문화 문화일반

"아이들 지키는 ‘초록우산’… 젊은층에 나눔의 재미 알릴 것" [인터뷰]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3 18:21

수정 2024.01.23 18:21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
57만 후원자와 행복한 세상 향해
국내아동 지원에 재단 역량 집중
아동 200만명 성장격차 줄이고
출생통보제 도입에도 적극 나서
대기업 등 사회환원 활성화 필요
전 세대로 선한 영향력 퍼졌으면
지난 2022년 8월 취임한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아동의 행복은 곧 그 가족, 나아가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면서 "나눔으로 행복해진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록우산 제공
지난 2022년 8월 취임한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아동의 행복은 곧 그 가족, 나아가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면서 "나눔으로 행복해진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록우산 제공
"대기업이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들의 아동을 위한 사회환원이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나타나는 사회적 임팩트가 또 다른 기부를 불러온다면 우리는 좀 더 밝은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72)은 지난 2022년 8월 취임 후 아동과 후원자,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 나눔의 가치를 연계하고 공유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왔다. 아동의 성장 격차 해소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동시에 사회적 의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출생통보제' 마련 등 제도적 변화를 일으켰다. 이제는 초록우산과의 동행이 의미 있고, 재미도 있다는 점을 우리 사회를 이끌 젊은층에게도 잘 알려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몸소 실현하고 있는 황 회장과의 일문일답.

ㅡ우선 '초록우산'은 어떤 곳인가.

▲처음에는 미국기독교아동복리회(CCF) 지원을 받아 출발했지만 1980년대부터는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아동복지전문기관이 됐다. 57만명 넘는 자발적 후원자들과 함께 나눔으로 연결된 아동, 후원자, 직원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ㅡ갑진년의 각오나 다짐이 있다면.

▲아동의 행복은 곧 그 가족, 나아가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초록우산은 믿음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분들이 나눔의 즐거움을 공유하고 체감하는 '행복 구심점'이 되고자 한다. 또한 초록우산 유튜브 채널 내 '초능력(초록빛 능력)' 콘텐츠도 더욱 강화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초록우산을 매개로 나눔의 가치를 느끼고 공감하고 전파하는 구심력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ㅡ취임 후 성과를 낸 활동이 있다면.

▲200만명 이상의 아동을 웃게, 건강하게, 꿈꾸게 할 수 있었던 것이 성과이자 초록우산의 존재 이유다. 초록우산 회장으로 약 1년 반 임기를 보냈는데, 지난해 성과는 제게 첫 성적표와 같다. 지난해 초록우산은 아동의 성장 격차 해소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사회적 의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출생통보제' 마련 등 제도적 변화에 기여했다. 또 대한민국 아동복지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사회환원에 뜻있는 후원자들이 통 큰 나눔에 나서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기부 관련 법제 개선에도 일정한 역할을 했다.

ㅡ초록우산만의 독자적인 강점은.

▲초록우산의 강점은 국내 아동을 가장 많이, 그리고 잘 지원한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가장 가까운 곳에 가장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곳이 바로 초록우산이다. 현재 국내에는 여러 대형 재단들이 있지만, 특히 초록우산은 특별하게 90% 이상의 자원을 국내 아동을 돕는 데 쓰고 있다.

ㅡKB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인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는데, 초록우산 회장을 맡게 된 이유는.

▲경영 일선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주역인 아동, 그리고 그 가족을 지원하며 나라의 장래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자 지난 2022년 초록우산 회장을 맡았다. 금융투자협회장 시절 초록우산이 운영하는 한사랑공동체 봉사활동은 제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여기서 장애아동들을 도우면서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었고, 초록우산과 긍정적 인연을 맺게 됐다.

ㅡ후원자들의 활발한 기부 활동은 NGO 단체의 신뢰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는데.

▲초록우산에 있어 신뢰는 곧 생명이다. 초록우산의 모금 활동은 '사회복지법인 및 사회복지시설 재무회계규칙' 등 관련 법령에 근거해 진행하고 있으며, 모든 후원금은 회계 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ㅡ기부자를 더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초록우산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나눔이 주는 행복과 감동의 경험을 드린다면 자연스럽게 후원자들도 재단을 먼저 찾아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초록우산'이라는 브랜드가 기존 후원자에게는 지속적인 감동과 소통, 신규 후원자들에게는 언제나 믿고 동행할 수 있는 신뢰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

ㅡ끝으로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나눔은 곧 행복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리 모두가 미래를 위해, 자신이 믿는 단체에 기부를 하고 그로 인해 아이들과 그 가족이 웃고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모습을 보면서 후원자 스스로도 가치를 느끼는 '나눔으로 행복해진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