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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꺾인 中... 나홀로 추락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3 18:26

수정 2024.01.23 18:26

中·홍콩증시 작년부터 부진
시진핑 경제정책도 안먹혀
경기 꺾인 中... 나홀로 추락
지난해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는 중국 증시가 이달 역시 반전에 실패하면서 2016년 이후 약 8년 만에 최악의 1월을 겪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위기와 경기침체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거부하면서 문제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CNN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중국과 홍콩 증시가 미국 및 유럽 등 다른 증시와 달리 떨어지면서 새해 출발이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대형주 300개를 추적하는 CSI300지수는 지난해 11% 이상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14% 하락했다. 중국 증시의 추락은 이달도 계속돼 CSI300지수는 23일 3231.93에 마감해 연초 대비 4.56% 내렸다.
항셍 지수도 같은날 1만5331.5로 장을 마쳐 올해 들어 약 9.5% 빠졌다.

미 CNN은 중국 증시가 1월 주가를 기준으로 2016년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중국 증시는 2019년 1월에도 추락했지만 같은 달 급반등, 2021년까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2021년과 달리 증시 급반등이 어렵다는 분위기다.

중국 증시 부진의 첫번째 원인은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중국 경제가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중국의 경기침체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2021년부터 빈부격차 감소를 의미하는 '공동부유(함께 잘살기)'를 내세우며 부동산 과열을 억제하고, 부채 감소를 위해 대출을 줄이자 더욱 뚜렷해졌다.
또한 해외 투자자들은 미국 및 서방과 지정학적 다툼을 하고 있는 시진핑 정부가 외국 기업들을 탄압하자 중국에서 서둘러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총 1조1000억위안(약 204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CNN은 시진핑 정부가 이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에 나서지 않아 경기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고 진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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