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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 흔적 있다"..美하버드 의대 교수 논문, 무더기 철회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4 07:55

수정 2024.01.24 07:55

하버드대 의대/사진=연합뉴스
하버드대 의대/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하버드대 의대 교수들의 논문이 실험 데이터 조작 의혹으로 무더기 철회된다. 최근 클로딘 게이 전 총장이 논문 표절 의혹으로 사퇴한 데 이어 교수들의 논문마저 논란에 휩싸이자 하버드대는 교수들의 논문 검증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버드 의대의 암 연구 분야의 고위 연구자 4명이 발표한 논문 6편에 대한 철회 요청과 논문 31편에 대한 수정 요청이 학술지에 접수될 예정이다.

실험 데이터 조작 의혹이 제기된 논문을 작성한 교수들은 데이나 파버 암연구소 최고경영자(CEO)인 로리 글림처 교수와 암연구소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윌리엄 한 교수다. 이들은 암 연구의 권위자들로 알려졌다.

임상연구 책임자인 아이린 거브리얼 교수와 다발성골수종 연구책임자인 케니스 앤더슨 교수의 논문도 실험 데이터 조작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이달 초 분자생물학자 숄도 데이비드가 자신의 블로그에 하버드 의대 교수들의 논문에 게재된 실험 사진에서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 복사 흔적이 나타났다고 주장하며 이들의 논문에 대한 의혹이 공론화됐다.


데이비드는 "각각 별도의 샘플을 찍은 사진에서 픽셀 단위까지 동일한 부분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데이나 파버 암연구소는 조사에 나섰다.


연구소 측은 "의혹이 제기된 논문 외 다른 논문들에 대한 검증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며 "데이비드의 블로그에서 공론화되기 전부터 일부 논문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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