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소이증, 귀 재건 수술로 완치 가능"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4 09:38

수정 2024.01.24 09:38

고대 안암병원, 혈관 변이의 규칙성 찾아 수술 안정성·정확도 높여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소이증은 선천적으로 귀의 크기가 정상보다 작거나 형태가 없어 귀 모양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질환이다. 태아가 자라면서 귀의 생성점 부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안면 기형 질환으로 신생아 7000~8000명 중 1명 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

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 박호진 교수는 "소이증에는 다양한 수술 방법이 있으나 가슴 연골을 떼어 귀 모양으로 조각하고 결손 부위에 이식해 귀를 만들어 주는 방법이 보편적으로 활용된다"며 "수술은 총 2~3회로 나눠 진행되며, 연골이 귀 모양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을 때 수술이 권장된고 완치까지는 1년 반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라고 24일 설명했다.

박 교수는 고대안암병원 귀 성형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10세에서 16세 사이의 반안면 왜소증 동반 소이증 환자 47명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반안면 왜소증을 동반한 소이증 환자 61.7%가 측두두정근막 혈관에 변이가 있으며, 하악이 발달하지 않을수록 혈관 변이가 생길 확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정상 혈관이 측두두정근막에 혈류를 공급할 때 외경동맥에서 시작되는 것과 달리 변이된 혈관은 후이개 동맥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밝혔다.


박 교수는 “측두두정근막은 귀 재건 수술 시 피부 이식에 사용되는 조직으로 혈관 변이가 생기면 수술 중 혈관 손상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며 “반안면 왜소증이 동반된 소이증 환자는 귀 재건술 중 혈관이 다치는 경우가 많아 수술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소이증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력 손실이 있다면 청각재건수술과 재활을 병행한 치료가 필요하다. 외이도 성형술을 통해 막힌 외이도를 열거나, 골전도 보청기 이식술로 뼈로 소리의 진동을 전달해 들을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술법이 선택되며, 지속적인 청각 재활을 통해 청력을 개선해야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