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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모 연금 탐낸 60대 딸…아버지 '사망' 사실 숨겨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5 04:20

수정 2024.01.25 04:20

사진=캡자스시티스타 캡처
사진=캡자스시티스타 캡처

[파이낸셜뉴스] 미국 캔자스의 한 부부가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 21만 5000달러 이상의 연금을 수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버지 시신은 ‘미라’ 상태로 6년 동안 이들 부부의 집 안에 숨겨져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AP통신·캔자스시티 지역신문 등에 따르면 린 리커(61)와 커크 리터(61) 부부는 린의 아버지 마이크 캐럴(2016년 당시 81세)이 숨지자 자신들의 집에 시신을 숨기고 6년 동안 연금 등 21만 6067달러(약 2억 9000만원)를 편취했다.

수사 당국은 캐럴이 사용했던 인공 심박조율기 디지털 기록을 토대로 캐럴이 2016년 사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과거 마이크를 돌본다며 마이크 집에서 살며 금전적으로 그에게 의존했다고 전해졌다.

부부는 마이크의 죽음 이후 친척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마이크가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만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핑계를 대며 그의 죽음을 숨겨왔다. 그러면서 마이크의 계좌로 들어온 연금 등을 출금해 현금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럴 시신은 2022년 10월 23일 사위인 커크 리터가 경찰에 사망을 신고한 뒤 발견됐다. 오버랜드 파크 경찰은 살인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다.
이후 존슨 카운티 검시관실은 캐럴이 자연사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이 ‘미라 시신’에 관한 수사를 시작했으며, 검찰은 이들 부부가 마이크의 죽음을 고의로 은폐했다고 주장한다.


현재 이들 부부는 언론사의 연락에 응답하지 않고 있으며, 오는 2월 2일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연방 법원에 출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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