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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출생아 수 ‘연중 최저치’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4 12:00

수정 2024.01.24 18:08

8개월 연속 ‘2만명 천장’ 못 깨
인구 자연감소분은 연중 최대치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 ‘연중 최저치’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부터 8개월 연속 '2만명 천장'을 깨지 못하는 출생아 수에 비해 사망자 수는 2달 연속 3만명을 웃돌았다. 매달 1만명 가까이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11월 자연감소분은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혼인건수도 제자리걸음을 보이며 인구 증가 전환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3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1월 출생아 수는 1만7531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7.6% 감소했다.

이번 11월 수치는 지난해 연간 통계를 비롯해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모든 11월 비교에서도 가장 낮다.
전체 월간 기준으로는 2022년 12월(1만6896명), 2021년 12월(1만7179명) 다음으로 역대 세 번째로 적은 출생아 수다.

출생아 수는 합계출산율 0.78명을 기록했던 2022년과 비교해도 14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0.1%의 깜짝 증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을 빼고 보면 94개월 연속 감소 추이다.

지난해 11월까지 출생아 수는 1, 3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2만명을 밑돌고 있다. 여전히 '2만명 천장'에 갇혀 있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11월까지 태어난 아이 숫자는 전년동기 대비 1만8718명(8.1%) 적은 21만3572명에 그쳤다.

반면 사망자 수는 11월 3만255명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3만명 천장을 두드리는 중이다. 지난해 11개월간의 통계 가운데 4개월은 사망자가 3만명을 웃돌았고, 나머지 달에서도 2만6000명 이상 사망인구가 나오고 있다.

출생아 수 감소와 맞물려 인구는 11월 1만2724명 줄어들어 지난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11개월 평균 매월 9727명의 인구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2019년 11월부터 시작한 인구 감소흐름은 만 2년을 꽉 채워 이어지고 있다.

고령화사회 진입이 가속화되며 사망자는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반대로 출생아 수 증가 전환은 난항을 겪으며 적지 않은 기간 인구 감소 추이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혼인건수도 출생아 수 반등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다. 엔데믹 이후 회복세를 기대했지만 연간 총혼인건수는 오히려 지속적으로 감소세다.
2019년 23만9000건에서 2020년 21만3000건으로 줄어든 혼인건수는 2021년 19만2000건, 2022년 19만1000건으로 계속해서 내려가는 중이다.

지난해 11월까지의 총혼인건수도 17만건에 그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초혼연령이 계속해서 늦춰지는 것을 고려하면 이후에도 극적인 출생아 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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