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원자력 발전, 내년 사상최대" IEA...중·인도가 주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5 02:46

수정 2024.01.25 10:53

[파이낸셜뉴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후퇴하던 원자력 발전이 다시 붐을 타면서 2025년에는 사상최대 발전용량을 기록할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4일(현지시간) 전망했다. 22일 프랑스 남부 골페시 원자력발전 단지 앞으로 한 작업자가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후퇴하던 원자력 발전이 다시 붐을 타면서 2025년에는 사상최대 발전용량을 기록할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4일(현지시간) 전망했다. 22일 프랑스 남부 골페시 원자력발전 단지 앞으로 한 작업자가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

2025년 전세계 원자력 발전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전망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에 대한 우려 속에 후퇴하던 원전이 관련 기술 발전과 기후위기에 따른 탄소중립 정책 속에 다시 붐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IEA는 원자력 발전의 전력 생산량이 올해와 내년 모두 각각 3% 증가해 내년에는 2915테라와트시(TWh)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사상 최대 기록이던 2021년의 2809TWh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IEA는 아울러 원전 발전능력은 계속 확대돼 2026년에는 1.5%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원전 설비 확대를 주도하는 곳은 중국과 인도다.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양대 세계 최대 인구국인 이들 두 나라는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원전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외에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원전 가동으로 다시 돌아서는 것도 원전 확장 배경이다. 원전이 핵심 전력생산 원천인 프랑스는 지난해 유지보수를 위해 가동을 멈췄던 원전들을 올해 다시 가동한다.

IEA는 원전과 함께 풍력, 태양광 등 재생가능에너지 분야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전력생산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IEA는 원전과 재생가능에너지 투자에 힘입어 앞으로 수년간 늘어날 전력수요는 이들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충당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덕분에 2026년에는 화석연료를 때는 화력발전소가 전세계 전력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인 54%까지 낮아질 것으로 IEA는 전망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발전부문이 현재 그 어떤 분야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다"면서 "발전소의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든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역대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진 태양광발전을 중심으로 한 재생가능에너지 성장, 원자력 발전 회귀 등이 이같은 고무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발전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급속히 위축된 바 있다. 당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정부는 원전 철수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후위기에 따른 탄소중립 추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에너지 위기 속에 각국의 원전 발전이 다시 탄력을 받았다.

지난해 11월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 28차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28)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20여개국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2050년까지 전세계 원자력발전을 3배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IEA는 2026년까지 중국과 인도가 새로 확장되는 원자력 발전능력 29기가와트(GW)의 절반 이상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