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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도 한국제품"..승리, 7년전 지디 만류에도 사업계획 떠벌렸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5 07:40

수정 2024.01.25 07:42

승리가 2017년 빅뱅 팬 미팅 현장에서 자신의 '암 진단 키트' 사업 계획을 밝히는 모습. 출처=유튜브
승리가 2017년 빅뱅 팬 미팅 현장에서 자신의 '암 진단 키트' 사업 계획을 밝히는 모습. 출처=유튜브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버닝썬 사건’으로 실형을 살고 지난해 출소한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33)가 최근 해외 행사에서 동료 지드래곤을 언급해 빈축을 산 가운데 과거 팬미팅에서 사업 계획을 떠벌린 영상이 재조명됐다.

25일 유튜브 등 SNS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월 열린 ‘빅팽 팬미팅’ 현장 영상이 7년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승리 "암진단 키트 사업 막바지"

영상을 보면 방송인 전현무가 진행을 맡고, 무대에는 승리를 포함한 다섯 명의 멤버들이 나란히 앉아 토크를 이어가던 상황이었다. 토크 중 ‘승리가 계획 중인 또 다른 사업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정답을 맞히는 순서에서 멤버들이 잇달아 오답을 말하자 승리는 나서서 정답이 ‘암 진단 키트’라고 밝혔다.

승리는 이어 거창한 사업계획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세 가지의 강력한 사업이 있다.
첫 번째는 IT, 두 번째는 바이오, 세 번째는 코스메틱”이라며 “(흔히들) 독일과 일본 바이오가 강력하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바이오가 굉장히 강력하다. 여러분들이 머리 아플 때 먹는 아스피린도 거의 다 한국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암 진단을 위해 엑스레이도 찍어야 되고 피도 뽑아야 하지 않나. 그럼 돈이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앞으로는 소변만 받아서 암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면서 “제가 지금 암 진단 키트를 전문가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 많은 분이 꼭 사전에 암을 발견해 암 발생률을 낮추고 싶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승리가 계속 발언을 이어가려 하자 멤버 대성은 “그건 인스타그램으로 올려 달라”며 말을 끊었다. 전현무도 “제품 설명회 잘 들었다”며 웃었다. 지드래곤은 “그런 건 정말 확실해진 다음에 (얘기하라)”라며 자제시켰다.

하지만 승리는 “나중에 제품이 나오면 한 번씩 써주시길 바란다” “몇달 뒤 시제품이 판매된다”며 홍보를 계속했다.

이에 지드래곤은 “저 정도 단계면 뉴스에 나와서 모든 분이 아셔야 한다”고 다시 지적했다. 전현무도 “뭐라고 하든 말든 그냥 본인 제품을”이라며 분위기를 풀어 보려 했으나 승리는 끝까지 “멤버들이 몰라서 그렇지 기사로 나온 상태다. 집에 갈 때 한번 포털사이트에 쳐 보시라”고 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기꾼 같다” “팬들 상대로 장사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스피린은 독일 바이엘사에서 개발한 약”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실제 2017년 7월쯤 한 바이오 회사에서 소변을 이용한 암진단 키트를 개발해 공급한 바 있다. 소변에 포함된 대사물질에 대한 관찰 만으로 각종 암의 발병유무를 약 5분만에 종류별로 확인이 가능한 키트다.

앞서 승리는 최근 캄보디아에서 지드래곤을 언급해 빈축을 산 바 있다.
그는 지난 22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라운지바에서 무대에 올라 “언젠가 지드래곤을 이곳으로 데려오겠다”고 외쳤다. 지드래곤과 태양이 함께 부른 곡 ‘굿 보이’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지디 팔이를 하고 다닌다” “빅뱅 이름에 먹칠 그만하라” 등 비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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