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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섭 딸 "父 술 마시고 밥상 엎어, 늘 긴장…졸혼 이해 안됐다"

뉴스1

입력 2024.01.25 09:22

수정 2024.01.25 09:22

사진=TV조선
사진=TV조선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졸혼 이후 7년간 연락이 끊겼던 백일섭 부녀가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에 나섰다.

지난 24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는 시청률 5.5%(이하 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6.8%를 기록한 '아빠하고 나하고'는 지난 주에 이어 '골 때리는 그녀들', '라디오스타', '살림하는 남자들2' 등 쟁쟁한 수요 예능들을 제치고 2주 연속 1위 자리에 앉았다.

이날 방송에서 백일섭의 딸이 직접 등장, 방송 최초로 부모의 졸혼을 둘러싼 속마음을 고백했다. 전현무는 "따님이 나왔다는 건 마음의 결심을 하셨다는 얘기 아니겠나"라며 "골이 너무 깊기 때문에 출연이 불발될 것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희망을 품어도 될 것 같다"라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백일섭의 딸 지은씨는 "그냥 이혼을 하시지 왜 졸혼을 선택하셨는지 모르겠다, 부부간에 사이가 안 좋으면 서로 합의 하에 헤어지면 되는데, 싸우다가 짐 싸서 나가고 그 다음부터 '나는 졸혼이야'라고 공표를 하시는 것이 일반적인 건 아니지 않나"라며 부모의 졸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는 저 하나쯤은 오롯이 엄마 편을 들어드리고 싶었다"라며 졸혼 이후 7년간 아빠와 절연했던 이유를 고백했다. 이에 대해 이승연은 "딸 입장에서는 엄마 편을 들 수밖에 없다, 아빠는 강하고 엄마는 상대적으로 약자라고 생각하는 거다"라며 지은 씨의 입장에 공감했다.

그런가 하면, 지은씨는 아빠와 다시 만나게 된 이유에 대해 "시간이 오래 지나니까 다시 마주하기도 어색했다, 그런데 아들 필로가 초등학생이 되니 '왜 할아버지가 있는데 안 만나요?'라고 물었다, '할아버지랑 별로 안 친해서'라고 대답했는데, '그럼 효자가 아니잖아요'라고 대답하더라, 정곡을 찔린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백일섭의 사위는 "아버님이 먼저 손을 내미신 거니까 당신도 용기를 내보면 좋겠다"라고 말하자, 지은씨는 "아빠와 둘이 대화를 하게 되면 예전처럼 화를 내실까 봐 조마조마하다"라며 아직은 조심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술을 드시고 오시면 갑자기 밥상을 엎고 그런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에 늘 긴장하면서 살았다. 아빠 차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뛰어 자는 척한 적도 많다"라며 어린 시절 기억을 되짚었다.

또, 지은씨는 부모의 졸혼 이후 심리 상담을 받았던 사실도 털어놨다. 이어 "아빠를 향한 미움의 근원이 뭔지 찾는 과정이 괴롭고 힘들었다"라며 "이건 부모의 일이고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닫는 데 40년이 걸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아빠의 문제를 외면하고 모른척하면서 살았지만 죄책감이 심했다, 마음이 떳떳하지 못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아직까지도 아빠가 엄마를 비난하시는 모습이 너무 슬프다, 누가 졸혼에 대해 질문을 하면 '다 지난 일이야'라고 말씀하시면 좋겠다, 제가 원하는 건 그거 하나다"라며 아버지를 향한 바람을 전했다.
처음 알게 된 딸의 상처에 백일섭은 "옳은 소리고 다 내 탓이다, 내가 참았어야 되는데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는 졸혼 이야기가 나오면 '다 지난 일이야'라고 말하겠다"라며 딸의 진심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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