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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지방 소멸 위기 극복 해법 '눈에 띄네'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5 13:58

수정 2024.01.25 13:58

인구정책과 신설해 인구 늘리기 집중
전남 보성군이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최우선 군정 과제로 삼고 지난해 1월 조직 개편을 통해 인구정책과를 신설하고, 전략적 인구 정책을 펼친 결과, 인구감소율 및 출생률이 개선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개최한 청년공동체 성과 공유회 모습. 보성군 제공
전남 보성군이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최우선 군정 과제로 삼고 지난해 1월 조직 개편을 통해 인구정책과를 신설하고, 전략적 인구 정책을 펼친 결과, 인구감소율 및 출생률이 개선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개최한 청년공동체 성과 공유회 모습. 보성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보성=황태종 기자】전남 보성군이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역점 추진 중인 인구 늘리기 정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보성군에 따르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최우선 군정 과제로 삼고 지난해 1월 조직 개편을 통해 인구정책과를 신설하고, 전략적 인구 정책을 펼친 결과, 인구감소율 및 출생률이 개선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보성군은 지방소멸 대응 기금 확보와 주거·일자리·문화시설 등 정주 여건 개선을 목표로 '인구 감소 지역 대응 기본 계획'을 수립해 인구정책 전반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 인구시책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해 미래를 준비하는 아동, 청년, 부모들의 정책 체감도를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보성군은 무엇보다 출산 지원 확대로 인구 감소가 대폭 완화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보성군 인구는 지난 2021년 전년 대비 1107명(-2.67%), 2022년 904명(-2.23%), 2023년 785명(-1.99%) 등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1%대의 감소율을 기록하는 등 매년 완화되고 있다.

특히 출산 양육지원금 확대 등 출산 지원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시행을 통해 지난해 출생아 수는 105명으로 전년 81명 대비 24명(30%) 증가했다. 이는 보성군에서 첫째아 600만원, 둘째아 720만원, 셋째아부터 1800만원을 지급하는 출산장려금과 산후조리비 지원, 출산 준비 용품 등 과감하고 다양한 임신·출산 친화 정책이 본격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성군은 또 인구 소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지방소멸대응기금 260억원을 확보해 청년인구 유입 및 양육 환경 향상을 위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 사업으로 경제 활성화와 생활 인구 기반 확충을 위한 △보성 프롬나드 조성 사업 △제2 조성농공단지 신규 조성 사업 △보성 차산업 재도약 전략 사업 △청년농업인 임대형 스마트팜단지 조성 △농산어촌 유학 지원 사업 등이 있다.

이중 농산어촌 유학 지원 사업은 겸백면과 문덕면에서 추진하고 있다.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를 위해 모듈러 주택을 8동을 신축했으며 그 효과로 유학생 및 가족 8가구 27명이 전입했다.

보성군은 이와 함께 미래의 희망인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장학재단 운영, 초·중·고 34개교를 대상으로 교육복지 10개, 특기 적성 4개, 학력 증진 5개, 지역교육공동체 활성화 1개 등 4개 분야 20개 사업에 23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명문고 육성 지원 사업은 학교장 재량 운영 전환 5년 차에 접어들어 사업비를 기존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증액 지원했다. 그 결과, 대학 평가 상위 30위권 대학 및 우수학과 진학생이 지난 2020년 19명, 2021년 13명, 2022년 38명, 2023년 39명, 2024년 57명으로 매년 상승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보성군은 아울러 청년들이 보란 듯이 성공하는 청년 친화도시 조성에서 온 힘을 쏟고 있다.

먼저, '2023 청년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2개 단체가 선정돼 총 6억원을 지원받아 청년들 스스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보성군 청년협의체는 지난 2023년 9월 보성군청 잔디광장에서 '청년하신가요?'라는 주제로 여성청년단체인 '단미회'와 함께 남녀노소가 함께하는 청년문화축제를 개최해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보성군도 청년공동체 성과 공유회, 제3기 청년협의체 발대식, 청년 친화도시 선포식 등 청년들의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정책 수립에 힘썼다.

특히 세대별 맞춤형·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확충해 청년·신중년·취약계층 일자리 및 사회적 경제 기업 지원 등에 156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청년의 안정적인 정착과 외부 청년 유입을 위해 추진한 'BS 청춘마켓'도 오는 4월 개점한다.

보성군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2년부터 2년 연속 전남도 일자리 창출 우수 시·군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보성군은 이와 함께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1년 동안 목표액 대비 181%인 3억8000만원을 달성했다. 기부자에게 고향의 향기와 맛을 전하기 위한 지역 특산품으로 녹차, 녹돈, 키위, 꼬막 등 특색 있는 농특산물 답례품을 1차로 선정했고, 이어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와 관계 인구 유입을 이끌고자 벌초 대행 서비스, 이동 빨래방 서비스, 제암산 휴양림 숙박 할인권, 대원사 템플스테이, 율포해수녹차센터 이용권 등 관광·체험형 답례품을 추가했다.

보성군은 기부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재기부가 이어질 수 있도록 기부자가 공감하는 고향사랑기금 사업을 발굴·추진할 방침이다.

보성군은 아울러 귀농귀촌인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는 등 도시민 농촌 유치 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1500여명이 귀농귀촌했으며, 보성군은 이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9개 사업 26억원을 지원해 전남도 귀농어귀촌 부문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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