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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겹살? 농가 한 곳 당 1.4억씩 손해"..한돈 농가의 절규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5 14:36

수정 2024.01.25 15:02

1~2월 급식 수요 감소, 사료값 전기세 인상으로 생산비도 못 받아
한돈 농가 작년만 1억4400만원 적자..1월도 3000만원 적자
소비 촉진 이벤트, 정부에 대책 마련 촉구
[파이낸셜뉴스]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 한돈산업 위기대응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 한돈산업 위기대응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소비 둔화, 전쟁으로 인한 사료값 및 전기료 인상, 겨울 방학 등 계절성 이슈로 수요 감소까지 3중고인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한돈 전부위 재고가 늘고 있어 소비 촉진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손세희 한돈협회 회장은 25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한돈 농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비 촉진은 물론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양돈 농가 수는 약 5700호, 돈육 연간 생산량은 100만t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장기간 경기 침체로 돼지고기 소비 저하→돼지고기 전 부위 재고 증가→돈가 급락 등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생산원가는 높아지는데 도매가는 떨어지면서 지난해 생산성 하위 30% 구간 한돈 농가는 1가구 당 평균 1억44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한돈 농가는 1월에도 2700만~3100만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조진현 대한한돈협회 전무(건국대학교 교수)는 "올 1월 기준 돼지 지육(뼈가 있는 돼지고기) 1㎏ 가격은 4388원까지 떨어졌는데 생산비만 5100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사료)값이 60% 인상되며 생산비가 크게 증가했다. 돼지고기 소비는 방학이 있는 1~2월에 줄어들고 3월 이후로 증가하는데 현재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은 농가경영 여건 개선, 생산성 제고 및 생산비 절감, 수요 촉진 및 판로 확대 등을 위한 세부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사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양돈용 특별사료구매자금 신설 및 기존 자금의 상환 기간 연장, 한시적 무이자 지원을 정부에 요구했다. 또 경영이 어려운 한돈 농가에 대한 전기요금 한시 지원, 백신 피해 완화와 비용 절감을 위한 백신 접종 방식 변경 등을 요청했다.

또 정부가 돼지고기 수요가 적은 1~2월 수매를 추진하고 수요가 늘어나는 3~4월 이후 물량을 푸는 정책을 통해 재고 관리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중 한돈협회와 함께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대대적인 우리돼지 소비 캠페인도 진행한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 하나로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 및 정육점에서 최대 50%까지 전국 동시 할인행사를 연중 실시한다. 1~2월 한돈세일페스타(한세페), 3월 삼겹살데이, 10월 한돈데이, 11월 김장철, 12월 송년회 등에 맞춰 연중 한돈 소비 촉진 이벤트도 진행한다.

돼지고기 생산비 절감에도 불구하고 치솟기만 하는 삼겹살 외식 물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손세희 회장은 "외식 물가 기준 1인분에 2만원, '금겹살 논란'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이 포함된 가격이기 때문이다.
또 식당별로 1인분 중량이 110g, 130g, 150g 등으로 제각각인데 소비자 혼동이 없도록 200g으로 표준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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