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있어도 조별리그 3경기에서 6골 실점
'김판곤호' 말레이시아, 대회 '1·2·3호골' 폭발
말레이시아전 무승부도 1984년 이후 40년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다.
만약 패했다면 이변 대회 최대 이변이 될 뻔한 졸전이었다.
1차전에서 바레인을 3-1로 누르고 기분 좋게 출발한 클린스만호는 2차전에서 요르단에 1-2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로 겨우 2-2 무승부를 거뒀다.
패배를 면했지만 요르단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분명 기대 이하였다.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을 확정한 클린스만호에 말레이시아전은 그래서 더 중요했다. 결과뿐만 아니라 요르단전에서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고 화끈한 승리로 토너먼트에 오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출발은 좋았다. 80%가 넘는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 21분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코너킥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추가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친 한국은 후반에 내리 두 골을 내주며 역전당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요르단에 0-4로 지고, 2차전에서 바레인에 0-1로 패했던 말레이시아의 대회 첫 득점이었다.
허를 찔린 한국은 얼마 지나지 않아 수비에서 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설영우가 상대 크로스를 걷어내려다 아리프 아이만의 왼발을 걷어찼고, 주심이 비디오판독(VAR) 온필드리뷰를 통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다급해진 한국은 총공세에 나섰고, 이강인의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자책골로 연결돼 동점을 만든 뒤 후반 추가시간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토트넘)이 차 넣으며 3-2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고 종료 직전 수비 집중력이 또 흐트러지며 말레이시아의 로멜 모랄레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조국을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이뤄낸 김판곤 감독은 터치라인을 질주하며 펄쩍펄쩍 뛰었다.
한국은 이 경기 전까지 말레이시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46전 26승12무8패로 크게 앞서 있었다.
1985년 3월10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멕시코월드컵 1차예선 0-1 패배 이후 진 적이 없다. 무승부도 1984년 10월16일 인도 캘커타에서 벌어진 아시안컵 예선 0-0 무승부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말레이시아는 조별리그 E조는 물론 이번 대회 24개 참가국 중 FIFA 랭킹이 3번째로 낮은 팀이다. 홍콩(150위), 인도네시아(146위) 다음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인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가 주축을 이룬 한국의 상대가 되질 못 한다.
그런데도 3골을 내주며 경기 내내 휘청거렸다. 클린스만호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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