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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원전·LNG 앞세워 해외사업 고도화"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8 18:34

수정 2024.01.28 18:34

원전시장 선점·수익성 확대 집중
폴란드·루마니아 등에 지사 설립.. 美홀텍과 손잡고 SMR 설계 착수
비경쟁·고부가 해외수주도 확대
사우디 최대 석유화학단지 건설.. CCUS 등 미래기술 개발에 집중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전경. 현대건설 제공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전경.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올해 글로벌사업 포트폴리오를 원전 시장 선점과 비경쟁·고부가가치 사업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 원전 등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폴란드,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에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액화천연가스(LNG)등 고부가가치 사업 진출에 나선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 키워드를 '원전'과 '비경쟁·고부가가치'로 정했다. 세계 원전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세계에너지기구(IEA)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원자력 용량은 2022년 417GW에서 오는 2050년에는 916GW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세계 원전 시장 공략을 위해 풍부한 대형 원전 시공 능력과 공사 수행 노하우를 앞세우기로 했다. 특히 향후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폴란드,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에 지사를 설립해 유럽 원전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형원전 외에도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 사용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 생애주기에 걸친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중이다. 이미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SMR 설계에 착수했다. 15개 이상 국가에 공동 진출을 추진하는 등 영향력도 발휘하고 있다.

비경쟁·고부가가치 사업 해외 수주도 확대한다.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사 독점적 협력사 지위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 중심의 입찰이 아닌 비경쟁 수주 계약이 기대되고 있다. LNG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진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전년동기 대비 80.3% 상승한 12조8684억원 규모의 해외 수주로 '제2의 중동붐'을 주도했다.

주요 신규사업은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패키지1·4 △자푸라 가스 플랜트 2단계 확장 공사 패키지2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삼중수소제거설비(CTRF) 시공 △파푸아 LNG 다운스트림 프로젝트 기본설계용역(FEED) 사업 등이다.

이중 아미랄 1·4패키지는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현지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이다.
사우디 유전의 중심지인 담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주베일에 위치한다. 총 사업비는 한화 6조5000억원으로 국내 기업이 그동안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대형원전·SMR 등 핵심사업과 수소·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할 것"이라며 "건설시장의 글로벌 흐름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에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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