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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손잡고 합성마약 펜타넬 확산 방지 나선다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9 12:39

수정 2024.01.29 12:39

경쟁 격화속에 실무 협상 등 관리 모드 강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26~2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회담을 진행하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이틀간 12시간 이상 북한, 대만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신화 뉴시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26~2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회담을 진행하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이틀간 12시간 이상 북한, 대만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신화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합성마약 펜타닐 확산을 막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공동 대응이 진전되고 있다. 전략 경쟁 속에서도 양자 및 전 지구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공동 대처하기로 한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 합의에 이어 가시화되고 있는 성과 중 하나다.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공개브리핑에서 오는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펜타닐 문제와 관련해 미중 첫 워킹그룹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멕시코의 마약 조직 등에 펜타닐 원료를 공급하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지 및 단속이 핵심 의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에 대한 협조를 중국 정부에 거듭 요청해 왔다. 미 국무부 당국자가 "이번 회의가 펜타닐 문제에 대한 양자 공동 노력 이행에 있어 핵심 부분"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미국에서는 펜타닐 과다 복용이 18~49세 사망 원인 1위가 될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중국 정부가 미중 정상회담 이후 펜타닐 원료를 공급하는 자국 기업에 대해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원료 공급 기업을 차단하기 위해 사법 절차를 취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회의 참석을 위해 젠 대스컬 백악관 국토안보부보좌관이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표단에는 국무부와 재무부, 국토안보부, 법무부 및 마약 단속 관련 부처 당국자들이 두루 참여하는 등 미국 측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할 당시 펜타닐의 미국 반입 차단을 위해 공동의 협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실무 회의 개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외교부장을 겸임하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방콕에서 회동한 직후 발표됐다.

미·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두 사람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양안 관계 등 포괄적인 현안을 협의했다. 올 봄에 미중 정상의 전화 통화 회담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미국을 방문한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 역시 지난 11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통화를 하고 양국간 경제·무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미중 두 나라가 안보현안은 물론, 경제사회 등 전방위적인 현안에 대해 협의하는 모양새가 진전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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