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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환자도 부담없는 '대동맥판막협착증' 치료법은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9 15:50

수정 2024.01.29 15:50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대동맥 판막이 나이가 들면서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질환으로 호흡곤란, 흉통, 실신, 혈압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환자가 고령이다 보니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방치할 수 없는 질환이 됐다.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박만원 교수는 "최근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을 통해 가슴을 여는 수술을 하지 않고도 병든 대동맥판막을 대신할 인공판막을 삽입할 수 있게 되면서 고령환자들의 수술부담이 줄었다"고 29일 밝혔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의 과거 표준 치료법은 약물과 수술이었다. 약물은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병 자체의 진행은 막을 수 없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 환자가 75세 이상 고령이거나 전신 상태 불량으로 인해 외과적인 수술을 하기에는 위험한 경우에 좋은 적응증이 된다.
시술 방법은 가슴을 열지 않고, 대퇴 동맥을 통해 풍선이나 시술도관 내부에 장착된 인공 심장판막을 심장까지 넣은 후 인공심장 판막을 펼치는 치료법으로 심혈관 중재시술 중 난이도가 가장 높다.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은 시술시간이 2시간 내외이며 회복이 빠르다. 입원기간은 4~5일로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고 통증이 적은 장점이 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 부담을 낮추고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이 시술은 심장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마취과, 영상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이 협진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또 치료경험·인력·시설·장비 등에 대한 요건을 충족한 후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받아야 시행할 수 있다.


박 교수는 “현재 경피적 대동맥 판막삽입술은 80세 이상 수술 고위험 환자에서는 보험이 적용돼 경제적인 부담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으며 향후 중등도 및 저위험군 환자에게도 적응증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수술적 치료와 함께 대동맥판막협착 환자의 치료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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