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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량 기업, 고금리 자금조달 안간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9 18:03

수정 2024.01.29 18:03

비우량 기업들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비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높은 금리를 더하거나 강제상환옵션을 내걸어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26일 53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3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4.997%에 결정됐다.

해당 사모채에는 신용등급이 A- 이하로 떨어질 경우 조기상환한다는 강제상환옵션이 내걸렸다.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지 않아도 강제조기상환 트리거가 발동한다.
현재 신용등급은 A+ 수준이다. 이수건설은 이달 17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사모채 총 150억원어치를 찍었다. 6개월~1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7.9~8.0% 수준이다. 이수건설의 신용등급은 BBB급이다. 낮은 신용등급으로 공모시장에서는 대규모 조달이 어려운 터라 사모채 시장에서 의존도를 키워가고 있다. AJ네트웍스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연 5.9%에 1년 2개월 만기 사모채(150억원)를 찍었다. AJ네트웍스의 신용등급도 BBB급으로 비우량한 수준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대비 조달금리가 약 1%포인트 떨어졌다. 국고채 금리가 피봇(금리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소폭 떨어진 결과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더라도 경기 침체, 유동성 경색을 반영해 실제 조달금리가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들도 심각한 수준으로 돈이 마르고 있다"면서 "회사채 발행으로 돈이 들어오기까지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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