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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윤희숙… 한동훈 '野 586 저격수' 공천할까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9 18:12

수정 2024.01.29 18:12

미래세대 vs 이념세대 대결구도
임종석·정청래 지역구에 도전장
여권의 핵심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의 주류이자 586(50대·80년대학번·60년생)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 지역구에 연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를 두고 '낡은 이념세대와 미래세대간 대결'로 총선구도를 짜려는 한동훈 비대위의 타깃 공천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문재인 정부때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의 대항마로 여권내 '경제통'인 윤희숙 전 의원이 서울 중구·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성준·정청래 의원 지역구에도 각각 하태경 의원과 김경율 비대위원 등 전투력이 강한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이 한달 전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제22대 총선 핵심 기조로 내세운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이 실전에서 본격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29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재차 운동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한 위원장은 "임종석과 윤희숙 중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은가"라며 "자기 손으로 땀 흘려서 돈 벌어본 적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 년간 기득권 차지하면서 정치무대를 장악해 온 사람들이 민생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직격했다.

전날 서울 중구·성동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윤 전 의원에 힘을 싣는 발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 전 의원의 전문성과 임 실장의 운동권 배경을 대조시키면서 본격적인 프레임 싸움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성동갑은 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지역구다. 홍 원내대표가 험지 출마를 위해 자리를 비우면서 이전 지역구 주인이었던 임 전 실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웃 지역구인 서울 중구·성동을은 이날 하태경 의원과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출마 선언으로 이혜훈 전 의원까지 '3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하 의원은 기존 종로구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으나 당의 요청에 따라 중구·성동을 출마로 선회했다고 전했다. 중구·성동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낸 박성준 의원 지역구다.

한 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에 힘을 싣는 것도 운동권 청산이라는 기조를 끌고 가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마포을은 친명이자 강성 운동권 출신인 정청래 최고위원이 버티고 있다. 호준석 전 YTN 앵커는 최근 당에 영입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초대 의장을 지낸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 지역구인 서울 구로갑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대표적인 운동권 정치인 김민석 민주당 의원의 영등포을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맞대결을 준비중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사 영입에 힘쓰는 모습이다. 한 비대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당 인재영입위는 이날 △육아 베스트셀러 '삐뽀삐뽀 119 소아과'의 저자 하정훈 소년청소년과의원 원장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 △진양혜 전 아나운서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한 환영식을 진행했다.
한 위원장은 이들을 차례차례 소개하며 "이런 멋진 분들이 오시는 정당이 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이길 것 같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접전지에 대한 전략공천과 영입 인재들에 대한 지역구 배정도 조만간 정리가 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6일간 제22대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할 이들의 공천 신청을 받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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