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발등에 불 떨어진’ 헝다그룹 "경영 정상화·채무 해결하겠다" [中 ‘부동산 공룡’ 헝다 청산 명령]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29 18:12

수정 2024.01.29 18:12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홍콩 법원의 청산명령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헝다그룹은 정상적 경영과 채무해결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 상황이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홍콩 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국영 자산운용사 3곳을 국부펀드에 합병할 계획을 발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중국 매체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샤오언 헝다그룹 집행총재(최고경영자)는 홍콩 법원의 결정이 나온 뒤 내놓은 입장에서 "앞으로 그룹은 어려움과 문제에 맞서 모든 합법적 조처를 하고, 국내외 채권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그룹 업무의 정상적인 경영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청산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법에 따라 청산인과 협력해 관련 절차를 이행하며, 국제적 관례와 시장규칙에 따라 채무해결 등 업무를 추진하겠다"며 "주택 인도 등 중점업무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중국 정부가 부실채권을 많이 보유한 국영 자산운용사 3곳을 국부펀드에 합병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법원이 헝다에 대해 청산명령을 내리기 하루 전에 나온 조치다.

신화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 신다자산관리와 오리엔트자산관리, 만리장성자산관리 등 3사를 자산 기준으로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중국 중앙후이진투자공사에 '가까운 시일 내에' 합병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조치는 부동산 부문의 부채위기가 금융 부문으로 전이될 것이 우려되면서 주식시장이 폭락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 합병이 부실 자산운용사 개혁조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중국 증권당국은 또 29일부터 일부 주식 대출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자본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시장 신뢰를 개선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2월 5일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2021년 이후 최대 폭인 0.5%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석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