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 출산율 이유 알겠다"…800만 원 산후조리원 입소한 NYT 기자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30 10:06

수정 2024.01.30 10:06

신생아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생아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서울 강남의 산후조리원을 체험한 뒤 "한국은 출산율이 가장 낮지만 산후관리 서비스는 세계 최고"라고 평가했다. 또 높은 비용을 언급하면서 한국 저출산의 이유로 설명하기도 했다.

28일(현지시간) NYT는 최근 한국에서 출산한 뒤 강남의 고급 산후조리원에 입소했던 로레타 찰튼 서울지국 에디터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찰튼 에디터는 "산모들은 출산 후 몇주간 호텔 같은 시설을 이용한다"며 하루 세 번 제공되는 식사와 마사지, 24시간 신생아 케어 서비스, 필라테스 수업 등을 소개했다.

그는 2주간 조리원 비용으로 6000달러(한화 약 802만원)를 냈다고 밝혔다. 이는 마사지 케어 등을 제외한 기본비용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찰튼 에디터는 "이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며 "한국의 출산율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출산을 망설인다고 본 것이다.

또 그는 조리원 비용이 많이 들지만 치열한 경쟁 속 예약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도 보도했다. 찰튼 기자는 임신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하자마자 예약한 사연, 고급 조리원에 예약하려고 2대의 휴대폰을 돌린 사연 등을 전했다.

그러면서 찰튼 에디터는 조리원을 '엄마들의 네트워크'로 설명하기도 했다. 한 산모는 인터뷰에서 "조리원에서 만난 친구가 아이들에게 평생 간다"며 "(엄마들에겐) 비슷한 계층에 속한 아이들과 어울리기 원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찰튼 에디터는 산후조리원에 큰돈을 써야 하는데도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전체 비용에선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게 문제의 본질이라는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출산율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 때문에 한국인들이 출산을 꺼린다고 분석했다.

그는 "산후조리원이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단 2주에 불과하고, 이후의 삶은 또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출산을 꺼리는 것"이라는 한국 여성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NYT는 한국식 산후조리 서비스를 미국에서도 누리면 좋겠다는 한국계 미국인의 희망도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