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긴장관계 미중, 마약문제에 대해서는 손 잡는다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31 09:40

수정 2024.01.31 09:40

좀비마약 펜타닐 포함 마약류 제조 밀수 방지 등에 공조
중국 베이징에서 1월 30일 출범한 미중 마약대응 공동대처 실무그룹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1월 30일 출범한 미중 마약대응 공동대처 실무그룹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마약 문제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워킹그룹(실무그룹)을 출범시켰다. 워킹그룹에서는 '좀비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을 포함한 마약류 제조 및 밀수에 공동 대응하고, 마약조직의 돈 세탁 단속과 정보 공유 등도 진행하기로 했다.

1월 3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1월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양국 마약 퇴치 워킹그룹을 출범시키고, 첫 회의를 열었다.

양측은 마약 제조 및 밀거래 단속을 위한 법 집행 조치 조정, 불법 마약 제조에 쓰이는 전구체와 제조 장비의 오용 문제 해결, 국제 범죄조직의 불법 자금 단속 등에 대해 공조할 필요성에 입장을 같이 했다.
양측은 정기적인 관련 정보 공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 대표단은 제니퍼 다스칼 백악관 국토안보 부보좌관이 이끌었고 중국 측에서는 현 공안부장(장관) 겸 국무위원인 왕샤오훙 국가마약단속위원회 주임이 나왔다. 왕 부장은 장관급보다 높은 국무위원이자 경찰 조직 총괄 책임자로서 그의 참석은 마약단속 공조에 대한 중국 측의 적극적인 입장을 상징한다.

중국도 윈난성 등 남부 지역 등에서 마약 확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펜타닐의 미국 반입 차단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이번 워킹그룹 출범은 정상간 합의의 이행 차원에서 이뤄졌다.

미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펜타닐 유통을 차단해 미국과 전세계의 생명을 구하고 마약 밀매업자들의 부패와 폭력을 막는 것이 이번 실무그룹의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펜타닐 과다 복용이 18~49세 사망원인 1위가 되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멕시코의 마약 조직에 펜타닐 원료를 공급하는 중국 기업들을 제지할 것을 중국 정부에 요청해 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에서는 8만 명 이상이 합성마약인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사망했다.
이들 중 약 88%는 펜타닐을 비롯한 저가의 합성 마약을 남용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