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SK '반도체 불황'에도 고용 늘렸다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31 09:32

수정 2024.01.31 09:32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지독한 반도체 한파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원을 1만명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월 3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합병·분할 등으로 변동 폭이 컸던 34개를 제외한 466개 기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가입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총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021년 12월 말 158만4548명에서 지난해 12월 말 162만1995명으로 2년새 3만7447명(2.4%)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의 국민연금 가입자 증가폭이 1만9539명(6.2%)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는 500대 기업 전체 가입자 증가 수의 절반이 넘는(52.2%) 수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한파로 실적이 급격히 감소한 가운데 최근 2년간 국민연금 가입자수가 9588명(8.6%) 늘어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2022년에 6600명, 2023년에도 2988명 가입자가 늘었다. 특히 삼성은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3월과 9월에 국민연금 가입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어 △CJ올리브영 3546명(57.8%) △LG이노텍 2907명(23.7%) △SCK컴퍼니 2842명(14.8%) △LG에너지솔루션 2519명(26.4%) 순으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적자에 시달린 SK하이닉스도 1708명(5.8%)이 늘어났다.

반면, 은행, 유통, 보험 업종 등은 업황부진에 따른 구조조정 등으로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 이중 은행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 감소폭이 3810명(-3.5%)으로 가장 컸다.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이마트로, 2459명(-9.1%)이 감소했다. 이어 △롯데쇼핑 2202명(-9.8%) △KT 2000명(-9.5%) △LG전자 1696명(-4.5%) △한국씨티은행 1609명(-46.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이마트,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유통업체 3곳이 모두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이들 3개 유통기업들이 2년간 줄인 종업원 수는 총 5679명(-8.1%)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위축과, 온라인 중심 유통 시장 재편에 따른 구조조정 영향으로 풀이된다.
CEO스코어 제공
CEO스코어 제공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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