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완성차 'AI 음성비서' 경쟁…푸조도 챗GPT 탑재 [최종근의 FN 모빌리티]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31 10:44

수정 2024.02.05 16:48

폭스바겐 2·4분기부터 챗GPT 탑재車 양산
벤츠도 AI 음성비서 기술 채택
현대차·BMW는 아마존 알렉사 탑재
린다 잭슨 푸조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한 'E-라이언 데이 2024'에서 미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린다 잭슨 푸조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한 'E-라이언 데이 2024'에서 미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스텔란티스 산하 자동차 브랜드 푸조가 앞으로 출시되는 신차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탑재한다. 앞서 폭스바겐이 챗GPT 탑재를 선언했고, 메르세데스 벤츠, BMW, 현대차 등도 AI 기반 음성 비서 탑재 등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간의 'AI 음성비서'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30일(현지시간) 푸조는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 'E-라이언 데이 2024'에서 챗GPT 탑재 계획을 밝혔다. 챗GPT 기술은 앞으로 푸조의 모든 승용 및 상용차 라인업의 ‘아이-콕핏’에 내장되며 ‘OK 푸조 음성 어시스턴트’와 연결된다.
챗GPT 기술을 적용한 푸조 차량은 5개 시장에 시범 도입한 후 올 하반기부터 확대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푸조는 전기차 확대 등을 통해 2038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우선 올해 'E-408'과 'E-5008 SUV'를 추가해 순수 전기차 라인업(구성)을 확대한다. 이로써 푸조는 9종의 승용 및 3종의 경상용 등 총 12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다. 린다 잭슨 푸조 최고경영자(CEO)는 “E-라이언 프로젝트는 모든 기술적 노하우와 창의력을 동원해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에 대한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푸조의 의지를 담은 프로젝트”라며 “유럽 전기차 시장 선도 기업으로서 길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생성형 AI 챗GPT를 탑재한 폭스바겐의 전기차 ID.7를 선보였다. 사진=최종근 기자
폭스바겐은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생성형 AI 챗GPT를 탑재한 폭스바겐의 전기차 ID.7를 선보였다. 사진=최종근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가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공개한 차량용 운영체제 MS.OS를 구현하기 위한 콘셉트카. 사진=최종근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가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공개한 차량용 운영체제 MS.OS를 구현하기 위한 콘셉트카. 사진=최종근 기자

푸조가 챗GPT를 탑재한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간 AI 비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선 폭스바겐이 오는 2·4분기부터 'IDA 음성 어시스턴트'에 챗GPT를 통합시켜 차량을 생산해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파트너사 세렌스(Cerence)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전기차 ID.4, ID.5, ID.3와 올 뉴 티구안, 올 뉴 파사트, 신형 골프 등의 차량에 챗GPT를 넣을 방침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CES 2024에서 생성형 AI 기반의 통합 MUBX 가상 어시스턴트를 선보였다. MBUX 가상 어시스턴트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자체개발한 새로운 전용 운영 체제인 MB.OS에서 실행 가능하다. 가상 어시스턴트는 생성형 AI를 넣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수준까지 기술 수준을 끄어 올렸다. 특히 가상 어시스턴트에는 자연스러움, 예측적, 개인적, 공감적 등 4가지 성격을 부여해 선호에 맞춰 언제든지 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BMW는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를 연내 도입한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2026년 내놓는 전기차 아필라에 생성형 AI 기반 음성 비서를 탑재할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중에선 현대차가 2025년부터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빅테크와 완성차 간 동맹이 구축되는 등 글로벌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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