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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전 금융위원장 “올해 상고하저···韓기업, 회복탄력성 필요”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31 14:21

수정 2024.01.31 14:21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 기조연설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 사진=EY한영 제공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 사진=EY한영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상반기 경기와 달리 하반기엔 하락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만큼 국내 기업들은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갖춰야 한단 조언이 동반됐다.

고승범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월 31일 ‘Be Resilient, not Reactive: 초불확실성 시대, 회복탄력성을 확보하라’를 주제로 열린 ‘2024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고 전 위원장은 선진국 성장세 둔화, 경제정책 변화 등에 따라 올해 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봤다. 국내 경제는 상반기 대내외 금리 완화 기대 및 제조업 경기 개선 등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이 기대되지만, 하반기엔 대외 리스크 영향으로 이른바 ‘상고하저’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고 전 위원장은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인한 부채 가중과 성장을 위한 부양 정책 딜레마에 빠져 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다수 국가에서 선거가 진행된다”며 “상반기 국내경제는 수출회복 등으로 2%대 초반 성장이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기저효과 및 미국경기 둔화 등으로 이보다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전 위원장은 AI의 산업 영향력 확대와 탈탄소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진영 간 갈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그는 “올해 국내 기업은 기략종횡(어떤 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는 빈틈없는 전략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것)으로 불확실성에 맞서 회복탄력성을 확보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변준영 EY한영 산업연구원장은 예측이 불가능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선제 대응하고, 회복 시 차별화된 성과를 낼 수 있는 ‘회복탄력성’ 확보가 기업의 중요 역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변 원장은 회복탄력성을 갖춘 기업의 4대 특징을 △선제적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차세대 성장엔진 발굴 및 투자 △과감한 운영체계 수정 및 시장 변화에 대응 △다양한 위기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 확보로 정리했다.

변 원장은 “회복탄력성을 확보한 곳은 미확보 기업보다 약 4배 높은 성과를 달성할 정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연 EY컨설팅 파트너 겸 AI 리더는 기업이 회복탄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과 사례를 소개했다. △기업 분할 및 매각 △회복탄력성을 갖춘 공급망관리(SCM) 구축 △AI 기반 운영(Operation) △미래 사업 투자 등이 제시됐다.


김 파트너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과 툴을 도입한다고 해서 기업이 회복탄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이 급변하는 만큼 산업 특성과 상황을 고려해 중요 과제를 선별하고,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력 및 조직을 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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