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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차범근과 밥 한 끼 먹은 적 없어..탄원서 감사하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1 06:59

수정 2024.02.01 06:59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왼쪽), 조국 전 법무부 장관/사진=뉴시스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왼쪽), 조국 전 법무부 장관/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입시 비리 재판과 관련해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해 "(차 전 감독은) 저나 제 가족하고는 사적 연이 하나도 없는데 탄원서를 써줬다고 들어 크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새날'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차 전 감독과) 차 한 잔, 밥 한 끼 먹은 적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차 전 감독은 지난달 29일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이 지난달 22일 재판부에 제출한 '각계각층의 탄원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차 전 감독은 조 전 장관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으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성적이 좋지 않자 자녀 등 가족들까지 비난받았던 경험에 탄원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차 전 감독은 탄원서에서 "나는 조 전 장관 가족들과는 인연이 없다"며 "조 전 장관에 대한 지지나 정치적 성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국의 두 아이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그 용기와 반성을 깊이 헤아려주시길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며 "벌써 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조국 가족이 받은 고통과 그들이 감수한 징벌은 비슷한 경험을 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부모에게 큰 경종이 되었으리라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차 전 감독이 굳이 나를 위해서 탄원서를 써줄 이유가 없는데, 지금도 기사가 나가니까 많은 사람이 (차 전 감독을) 공격하지 않나"라며 "이런 거까지 감수하게 만들어서 나로선 죄송스럽고, 탄원서를 제출해 준 것에 깊이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차 전 감독을 향한 영상 편지 요청에 조 전 장관은 "존경하는 차범근 감독님, 저는 어릴 때부터 차 감독님의 축구 경기를 보고 자란 사람입니다. 저와 아무런 사적 인연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와 가족을 위해서 탄원서를 써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 마음과 뜻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조 전 장관은 또 "(탄원서를) 나나 변호인이 제출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원서가) 제출된 시기가 제법 시간이 흐르고 난 뒤인데 어디선가 이 정보를 받은 사람이 기자에게 흘려준 게 아닌가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의 입시비리 관련 항소심 재판은 오는 8일 열린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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