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분양가 고공행진' 경기지역 1년새 25.75%↑...분상제 단지 청약몰렸다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1 09:24

수정 2024.02.01 09:24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분양가 상승세가 가파른 가운데 경기 지역 분양가가 1년새 25.75% 오르며 서울보다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가격경쟁력을 갖춘 분양가상한제 적용단지에 청약 수요가 몰렸는 분석이다.

1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도시보증공사의 ‘민간아파트분양시장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경기 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15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7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 평균 분양가는 14.82%, 서울은 17.35%, 전국은 12.29% 상승했다.

경기지역의 분양가 상승세가 유독 거센 가운데, 3월 기본형 건축비 고시까지 예정돼 새 아파트의 분양가는 계속 오른다는 전망이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기본형 건축비가 콘크리트 등 자재비와 노무비 증가분으로 조정되는 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도권 분양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00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에 분양가 경쟁력이 높은 단지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서울을 제외한 2023년 전국 분양 아파트 217개 단지의 1순위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1대 1의 경쟁률을 채우지 못한 곳이 104곳에 달했다. 고금리와 계속된 분양가 인상 등의 이유로 청약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전체 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단지들에서 대량 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반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분양가상한제(분상제) 적용 단지에는 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분상제 적용 단지(53곳)의 평균 경쟁률은 15.16대 1로 분상제를 적용받지 않은 단지들(164곳)의 평균 경쟁률 5.47대 1을 크게 웃돌았다.

또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20곳 가운데 16곳이 분상제 적용 단지로 나타났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단지는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11월 분양된 ‘운정3 제일풍경채’다. 4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5만609명이 몰려 평균 371.64대 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분상제 분양은 이어지고 있다.
주요 단지를 보면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일대에 짓는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와 의정부시 장암생활권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 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일대에 짓는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을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상제는 분양가격을 안정시켜 주택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분양가를 일정 수준 아래로 규제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주변 시세보다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에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며 “분상제는 주변 시세보다 높지 않은 수준에 아파트를 공급되게 하는 장치라 집값에 부담이 있다면 분상제가 적용된 분양 단지가 내 집 마련에 적합하다.
다만 분상제 물량이라고 해도 입지나 미래가치, 상품성을 잘 따져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