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고물가에 100원이라도 더 싸게…대형마트 초초저가 전쟁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1 18:16

수정 2024.02.01 18:16

이마트 '매달 3대 가격파격' 이어
롯데마트도 이달부터 핫 프라이스
홈플러스 5일부터 역대급 할인전
롯데마트가 1일부터 매주 상품 하나를 선정해 초저가로 선보이는 '이번주 핫 프라이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고객이 롯데마트에서 이번 주 핫 프라이스 상품인 쌀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가 1일부터 매주 상품 하나를 선정해 초저가로 선보이는 '이번주 핫 프라이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고객이 롯데마트에서 이번 주 핫 프라이스 상품인 쌀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격식을 깨뜨린다는 '파격(破格)'에 핫(hot)까지 등장했다. 모두 가격 앞에 붙은 말로, 각종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들이 대규모 할인행사에 내건 표현들이다.


대형마트들의 가격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초(超)저가'로 내걸었던 상품 가격에 100원 단위까지 다시 한번 할인하는, 이른바 '초초저가' 마케팅까지 등장했다. 업계 최저가를 뛰어넘을 정도로 파격적인 가격이 아니면 이목을 끌 수 없는 팍팍한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삼겹살 100g을 지난달 행사가격보다 100원 저렴한 1680원에 선보인다. 고물가 시대 식탁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내놓겠다는 '2024 가격파격 선언'의 지난 1월 행사가격에서 또다시 100원을 낮춘 것이다. 가격파격 선언은 매월 식품 핵심 품목 3가지(채소, 인기 먹거리, 가공식품)를 뽑아서 초저가로 판매한다. 지난달 삼겹살, 파, 호빵에 이어 이달에는 소불고기, 양파, 냉동만두를 최저가에 선보인다. 모두 정상가보다 최대 40%가량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롯데마트도 이달부터 매주 상품 하나를 선정해 초저가로 판매하는 '이번 주 핫 프라이스'를 내놨다. '가격 상식을 파괴하겠다'는 강력한 표현과 함께 첫 품목인 쌀(10kg)을 정상 판매가 대비 40%가량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통틀어 최저가 수준이다. 종종 진행하던 쌀 할인행사가보다 6배가량 확대한 할인 폭에, 쌀 평균 소매가보다도 30% 싸다. '초초저가'인 만큼 구매 수량도 1인당 1포로 제한했다. 롯데마트는 설 연휴가 있는 핫 프라이스 2주 차에는 가족 먹거리 상품을 선정해 업계 최저 가격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물가 안정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초저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오는 5일까지 먹거리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홈플 5일장'에는 '역대급 할인 혜택'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홈플러스의 히트 상품인 '보리먹고 자란 돼지(보먹돼)' 상품을 반값에 내놓고, 자체브랜드(PB)로 선보인 초저가 '당당 두마리옛날통닭'은 다시 3000원 할인한 가격에 선보인다.

장바구니에 빠지지 않고 담기는 '식탁 필수 먹거리'는 소비자를 유인해 다른 상품을 사게 하는 훌륭한 미끼상품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올라도 반드시 구매하는 필수 먹거리나 생필품을 초저가에 내놔 소비자를 유인하는 것"이라며 "한동안 이런 초저가 마케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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