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연기 휴식기' 여배우, 환경미화원 도전.."적성에 맞네요"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2 08:13

수정 2024.02.02 08:13

새벽, 환경미화 트럭 타고 쓰레기 수거
최강희 "쓰레기도 정성 담아 잘 버려야"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연기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배우 최강희가 일일 환경미화원에 도전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나도 최강희'에는 '환경미화원이 되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최씨는 "환경미화원 체험하러 간다.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 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라며 체험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환경미화원들의 근무 시간에 맞춰 밤 12시에 출근한 최씨는 복장부터 갖춰 입었다. 이후 환경미화원들과 다 함께 모여 '안전'을 외친 뒤 오전 1시30분 환경미화 트럭을 타고 본격적인 쓰레기 수거에 나섰다.


최씨는 차량을 오르내리며 쓰레기를 수거한 뒤 차량에 던져 넣었다. 차량 속 쇠 톱니 모양 기계가 쓰레기를 찌그러뜨리고 압축했다.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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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다른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차량 뒤에 매달려 이동하면서 쓰레기 수거를 이어갔다. 그는 "새벽에 아무도 없는 시간에 차를 타고 달리는데, 일을 하고 달리는 거다 보니 상쾌하다"라고 했다.

오전 3시쯤, 환경미화원들은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최씨도 믹스커피를 마시며 환경미화원들과 담소를 나눴고, 휴게실에서 잠시 쪽잠을 청했다.

오전 5시15분, 환경미화원들이 다시 일을 나갈 채비를 했다. 이번에도 쓰레기 수거 업무가 계속됐다.

최씨는 "(환경미화원들께) 똑같은 동작을 계속하시는데 아프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오른손으로 밥을 먹으면 오른손이 아픈가요?'라는 우문현답이 돌아왔다"라며 웃었다.

오전 5시30분쯤 이들은 수거한 쓰레기를 소각장에 모두 모아 태웠다. 이 소각장은 자원회수시설로, 폐기물을 고온으로 연소하면서 생기는 400도 이상의 폐열로 전기를 생산해 지역 중앙난방을 공급하도록 설계됐다.

최씨도 자신의 옛 물건들을 가져와 소각했다. 그는 "(쓰레기가) 그냥 태워지고 마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든 또 다른 자원이 된다고 하니 위안이 된다"라며 "환경미화원이 돼 보니 쓰레기도 정성이 담겨야 잘 버려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하루 해보니까 나의 체질에는 맞는다. 일하시는 표정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다들 너무 건강하고 행복해 보여서 신기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씨는 최근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번아웃으로 3년 휴식기 동안 설거지 청소 아르바이트, 헬스 등을 했다며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라는 좌우명이 있어서 이것저것 다 해봤다"라고 고백했다.

앞으로의 연기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25년간 앞을 위해 연기를 하고 설계하는 게 힘들었는데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것, 나를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씨는 1995년 KBS드라마 '신세대 보고서-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여고괴담'(1998), '달콤, 살벌한 연인'(2006), '내 사랑'(2008), '미나 문방구'(2013) 등에 출연했다.
2022년 10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한때 우울증으로 힘들어 연기를 잠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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