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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화재 '순직' 두 영웅, 얼굴 공개됐다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2 11:06

수정 2024.02.02 11:06

경북소방본부, 유족 동의 받고 공개
순직한 김수광 소방교(왼쪽), 박수훈 소방사 / 경북소방본부
순직한 김수광 소방교(왼쪽), 박수훈 소방사 / 경북소방본부
[파이낸셜뉴스] 경북 문경의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수광 소방교(28)와 박수훈 소방사(36)의 얼굴이 공개됐다.

경북소방본부는 2일 "유족들과 협의해 사진 공개에 동의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김 소방교와 박 소방사는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 신기동 제2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4층짜리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순직했다.

이들은 "건물 내에 고립된 근로자가 있을 수 있다"라는 다른 근로자의 얘기를 전해 듣고 4인 1조로 수색에 나섰다. 수색 중 불이 급격히 번져 두 소방관은 건물에 고립됐고, 건물이 무너지면서 변을 당했다.

두 사람은 구조 전문 소방관이었다.
김수광 소방교는 지난 2019년 소방관에 임용됐다. 지난해 7월 소방사에서 소방교로 승진하면서 구미소방서에서 문경소방서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화재 현장 내부로 진입하지 않고 불을 끄는 부서인 안전센터에 배치됐지만, 구조대원 근무를 강하게 희망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명 구조사' 시험을 준비했다. 퇴근 후에도 소방서에 남아 필기와 실기시험을 준비한 끝에 합격할 수 있었다. 이 자격증을 가지고 지원해 구조대원에 선발된 게 지난 17일이다. 그리고 불과 보름 만에 김 소방교는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특전사였던 박 소방사는 '사람을 구하는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마음가짐으로 2022년 구조 분야 경력경쟁 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 특수부대 출신답게 태권도 사범으로 다져진 체력에 인명 구조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었다. 함께 순직한 김 소방교의 인명 구조사 시험 준비를 도운 것도 박 소방사였다. 일과를 마친 뒤 두 사람이 함께 로프 타기, 장비 묶어서 옮기기, 다이빙 풀 잠수 등 훈련을 했다고 한다.

경북도소방본부는 두 대원에 대해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 추서, 국립현충원 안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1일 고인들의 마지막 근무지였던 문경시의 문경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를 치르고 있다.
고인들의 고향인 경북 구미·상주소방서를 비롯해 문경소방서, 경북도청 동락관 등 4곳에는 오는 5일까지 분향소가 설치된다. 발인은 오는 3일 오전 7시로 예정됐다.
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유족과 협의가 이뤄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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