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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중립' 또 강조한 이원석 검찰총장 "검찰 일은 국민 위한 것"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2 15:31

수정 2024.02.02 15:31

검사이동 신고식 자리에서 "검사는 그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과 공정한 자세 가져야"
"올해 검찰 가장 중요 목표는 국민 평온한 일상 누리도록 하는 것"
이원석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사 인사이동 신고식'에서 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대검 제공.
이원석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사 인사이동 신고식'에서 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대검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검사이동 신고식 자리에서도 후배들에게 ‘정치적 중립과 공정한 자세’를 강조했다. 내달 총선을 앞두고 전·현직 검사들의 잇따른 출마 선언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장은 이에 대해 수차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 의무’도 설파해왔다.

2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이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검사 전출신고’에서 “형사사법을 담당해 사람과 죄의 무게를 저울에 달아야 하는 숙명을 가진 우리는 그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과 공정한 자세를 지켜야 한다”며 “검찰의 일은 하나부터 열까지 오로지 국민을 위한, 공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한시도 잊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그러면서 두 달 후 있을 총선을 언급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근간이자 헌법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제도인 선거에서 국민의 의사가 왜곡되지 않고 바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각 지역의 선거범죄에 엄정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총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과 관련 “최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정치인에 대한 폭력과 모방범죄가 발생하거나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첨단 정보통신(IT) 기술과 온라인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와 흑색선전이 국민의 의사를 왜곡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대응해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하기 바란다”고 명령했다.

이 총장은 “올해 검찰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민생범죄에 제대로 대응해 국민들이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임지의 지역민들이 어떤 걱정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불안해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 지역민들이 집에서, 학교에서, 회사에서, 또 오고가는 길거리에서 범죄 걱정 없이 안심하고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미국 독립선언문 기초를 닦은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의 ‘공직을 맡은 사람은 스스로를 공공재산으로 여겨야 한다(When a man assumes a public trust, he should consider himself as public property)’를 인용하면서 “공직자 자리는 특정한 사람의 자리가 아니라 직분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며, 공직자가 앉은 자리는 잠시 직분을 수행하기 위해 빌려 앉은 것일 뿐 내가 소유한 나의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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