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이동 신고식 자리에서 "검사는 그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과 공정한 자세 가져야"
"올해 검찰 가장 중요 목표는 국민 평온한 일상 누리도록 하는 것"
"올해 검찰 가장 중요 목표는 국민 평온한 일상 누리도록 하는 것"
[파이낸셜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검사이동 신고식 자리에서도 후배들에게 ‘정치적 중립과 공정한 자세’를 강조했다. 내달 총선을 앞두고 전·현직 검사들의 잇따른 출마 선언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장은 이에 대해 수차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 의무’도 설파해왔다.
2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이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검사 전출신고’에서 “형사사법을 담당해 사람과 죄의 무게를 저울에 달아야 하는 숙명을 가진 우리는 그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과 공정한 자세를 지켜야 한다”며 “검찰의 일은 하나부터 열까지 오로지 국민을 위한, 공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한시도 잊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그러면서 두 달 후 있을 총선을 언급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근간이자 헌법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제도인 선거에서 국민의 의사가 왜곡되지 않고 바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각 지역의 선거범죄에 엄정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총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과 관련 “최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정치인에 대한 폭력과 모방범죄가 발생하거나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첨단 정보통신(IT) 기술과 온라인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와 흑색선전이 국민의 의사를 왜곡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대응해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하기 바란다”고 명령했다.
이 총장은 “올해 검찰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민생범죄에 제대로 대응해 국민들이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임지의 지역민들이 어떤 걱정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불안해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 지역민들이 집에서, 학교에서, 회사에서, 또 오고가는 길거리에서 범죄 걱정 없이 안심하고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미국 독립선언문 기초를 닦은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의 ‘공직을 맡은 사람은 스스로를 공공재산으로 여겨야 한다(When a man assumes a public trust, he should consider himself as public property)’를 인용하면서 “공직자 자리는 특정한 사람의 자리가 아니라 직분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며, 공직자가 앉은 자리는 잠시 직분을 수행하기 위해 빌려 앉은 것일 뿐 내가 소유한 나의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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