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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11㎞’ 20m급 차세대 초고속정, 한반도 연안 철통 방어 [밀리터리 월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5 06:00

수정 2024.02.05 06:00

-북한의 침투 정면 견제, 한반도 연안 철통 방어
-북한 스텔스 고속정과 공방급 공기부양정 잡아
[파이낸셜뉴스]

신속대처용 차세대 초고속정.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신속대처용 차세대 초고속정.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차세대 초고속정은 20m급 차세대 초고속정(Super High Speed Interceptor Craft)으로 불린다. 방위사업청이 신속시범획득사업을 통해 2016년부터 자체 개발을 시작해 5년 동안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확보했다. 미국·영국·이탈리아·스웨덴 등 군사 강대국이 운영하는 초고속정의 성능과 맞먹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서해 5도는 서해안의 최전방이자 군사적 요충지로 북한의 도발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북한은 스텔스 기능의 50노트(시속 약 90km) 속력의 고속정과 45노트급(시속 약 83km)의 공방급 공기부양정을 운용하고 있다. 우리 군이 길이 20m, 폭 4m 세계 최고 수준의 60노트(시속 약 111km)의 초고속정을 개발하면서 북한의 침투를 정면으로 견제하고 한반도 연안을 철통 방어할 수 있게 됐다.


1500마력의 디젤엔진 3대를 장착해 수면 위를 신속하게 달릴 수 있다. 유사시 승조원 4명과 작전인원 16명 모두 20명을 태우고 북한의 신형 스텔스 고속정을 추격해서 잡을 수 있다.

우리 군은 가벼운 특수소재를 사용하면서도 높은 파도에 부서지지 않아야 하고 강력한 엔진으로 인해 선체에 손상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초고속정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군사 강국들 역시 고속정이 빠르게 병력을 침투시키고 군사작전을 펼 수 있는 핵심요소임을 알고 있었기에 기술이전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행착오 끝에 자체적으로 차세대 초고속정을 개발해 냈다.

신속대처용 차세대 초고속정.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신속대처용 차세대 초고속정.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선체에는 탄소섬유(CFRP) 복합소재를 사용해 경량화했고, 샌드위치 선체구조로 구조안정성을 향상했다. 엔진은 1500마력 디젤엔진 3대를 사용하고 수면 관통형 추진기를 통해 추진효율을 최적화시켰다.

소재로 사용된 CFRP는 원사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다.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 7배의 탄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차세대 초고속정도 선체 강도가 증가했고, 부식에 강해 알루미늄 선박 대비 내구연한이 길다.

다양한 무기 장착도 가능하다. 조타실 상단에는 최대 30mm의 원격사격통제체계(RCWS)와 좌우현에는 7.62mm 기관총을, 선미 갑판에는 지대함 유도로켓인 비궁을 설치하거나 상륙용 고무보트를 탑재하는 등 작전 운용 개념에 따라 다양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또 무인체계를 탑재하면 무인수상경비정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군에서는 초고속정 개발로 연안경비를 비롯해 침투와 수송, 전투 등 다양한 군사적 목적의 활용을 기대했다.
또 서해 북방한계선 해역에서 참수리 고속정과 유도탄고속함과 함께 운용할 경우 작전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속대처용 차세대 초고속정.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신속대처용 차세대 초고속정.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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