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런스트롬 UHT 대표 "포스코·LS가 찾는 이유, 독보적 기술력 때문"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4 14:20

수정 2024.02.04 14:44

크리스토퍼 런스트롬 UHT 대표가 지난 1월 30일 서울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권준호 기자
크리스토퍼 런스트롬 UHT 대표가 지난 1월 30일 서울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LS전선과 최근 200억원대 독점 계약을 맺은 UHT의 크리스토퍼 런스트롬 대표는 UHT의 가장 큰 강점을 '기술력'으로 꼽았다. 특히 액체 형태의 철을 고체로 바꿔 알갱이로 만드는 사업(그래뉼)은 전세계에서 UHT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본사 둔 UHT..."임직원 대부분 엔지니어"
런스트롬 UHT 대표는 지난 1월 30일 서울에서 기자와 만나 "UHT의 가장 큰 강점은 기술적인 부분을 기반으로 이뤄진 회사라는 점"이라며 "임직원 대부분이 엔지니어 출신이다 보니 고객이 어떤 장비를 구매하고 운영할 때까지 팀이 붙어서 문제는 없는지, 설치는 어떻게 하는지 등을 모두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는 UHT가 단순히 기계 만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고 했다.
런스트롬 대표는 "장비 하나를 판매함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계속 같이 소통을 하면서 장기간으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게 UHT만의 방식"이라며 "실제로 이들 대부분과는 서로 발전할 수 있는 파트너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UHT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철 솔루션·소프트웨어 및 장비 판매 업체로 업력은 50년 이상이다. 대부분 고객층은 유럽 전역에 분포해 있으며 액체 형태의 철 성분을 고체로 바꿔 알갱이화 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이때 사용하는 기계 이름은 '그랜샷'이다.

LS전선 이전에는 포스코와도 협업했다. 그는 "당시 고로에서 나오는 쇳물(용선)을 UHT 기술을 활용해 알갱이로 바꿨다"며 "포스코에 철강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 진행되는 계약 건은 없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 경쟁자 없어, 글로벌 점유율 100% 육박"
UHT는 그래뉼 사업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런스트롬 대표는 "사업 경쟁사가 없이 글로벌 점유율은 100%에 가깝다"면서 "(해당 사업은) UHT를 통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UHT는 한국과 미국, 유럽 등에 그래뉼 사업 관련 특허를 가지고 있다. 그는 "기계 특허가 있어 도면을 가져가서 복제해도 특허법에 걸린다"며 "기계 및 공정에 대한 친환경 인증도 받아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LS전선도 이번에 UHT를 찾아왔다. 다만 원재료에 용선 대신 액체 상태 구리를 넣자는 생각은 LS전선이 먼저 제안했다. 그는 "원재료에 용선, 구리가 아닌 액체 형태의 니켈, 망간 등 다른 재료도 넣을 수 있다"며 "(LS전선과는) 방향성도 적절하게 맞았고, LS전선도 속도감 있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과 추가적으로 협업할 계획도 있다. 런스트롬 대표는 "지금 '어떤 한국 회사랑 협업을 하겠다'는 결정이 된 것은 없지만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며 "이번 (LS전선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능성을) 좀 더 확인할 수 있었다.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UHT는 향후 기술 개발 등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쪽으로 기술 개발 및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