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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4강 확정' 중동 외 한국만 살아남았다…64년만의 우승까지 단 두 걸음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4 16:25

수정 2024.02.04 16:25

한국, 중동 외 유일하게 살아남은 국가
김민재 못나오지만, 요르단도 2명 출전 불가
카타르, 5년 전 한국 꺾은 디펜딩 챔프
이란, 한국과 질긴 악연있는 난적
클린스만호, 64년만의 우승까지 단 두걸음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손흥민이 연장전에서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왼쪽은 기뻐하는 클린스만 감독. 사진=연합뉴스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손흥민이 연장전에서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왼쪽은 기뻐하는 클린스만 감독. 사진=연합뉴스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대한민국이 목표까지 고작 2걸음을 남겨 놓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결과 한국, 요르단, 이란, 카타르가 살아남으며 최종 4강 대진이 완성됐다.

가장 먼저 8강전을 치른 요르단이 '중앙아시아 돌풍 팀' 타지키스탄을 상대로 1-0 신승을 거두며 4강 대열에 합류했다. 뒤를 이어 한국이 '우승 후보' 호주와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손흥민(토트넘)의 기막힌 프리킥 역전 결승골로 2-1로 이기고 4강 티켓을 품에 안았다.
이란도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였던 일본을 꺾고 4강 대열에 합류했고,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가 우즈베키스탄과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힘겹게 이겨 4강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4강에는 동북아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통틀어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국과 요르단·이란·카타르 '중동 3개 팀'의 자존심 대결로 압축됐다.

'요르단의 손흥민' 알타마리 / 사진=연합뉴스
'요르단의 손흥민' 알타마리 / 사진=연합뉴스

먼저 준결승에서 상대하는 요르단(FIFA랭킹 87위)에는 역대 전적에서 3승3무로 앞서며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졸전 끝에 2-2로 비기며 팬들이 실망하게 했다. 전반 9분 터진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낙승이 기대됐으나 전반 37분 박용우(알아인)의 자책골로 동점을 내주더니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끌려갔다.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즈베즈다)의 슈팅이 상대 선수 발에 굴절돼 자책골이 되며 '진땀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 후 태극전사들은 팬들에게 비난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은 4강전 김민재의 결장이다. 하지만 4강만 통과하면 결승에서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은 4강전 김민재의 결장이다. 하지만 4강만 통과하면 결승에서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과 요르단은 모두 준결승에 경고 누적으로 핵심 선수가 빠지게 된다. 두 팀 모두 차를 떼고 경기를 한다. 김민재(뮌헨)는 8강전에서 옐로카드를 하나 추가하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받은 옐로카드에 이어 '경고 누적'으로 4강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김민재의 공백은 정승현과 김영권(이상 울산)이 메울 예정이다. 또 박진섭(전북)도 대기한다. 다만, 요르단도 주전 공격수인 알리 올완과 스리백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살렘 알아잘린까지 2명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요르단에는 이번 대회에서 2골을 넣은 선수가 마흐무드 알마르디, 야잔 알나이마트, 무사 알타마리까지 3명이나 돼 긴장의 끈을 유지해야 한다.

이란 공격의 핵 사르다르 아즈문 / 사진=연합뉴스
이란 공격의 핵 사르다르 아즈문 / 사진=연합뉴스
카타르 선수들이 3일(현지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승부차기로 물리친 후 골키퍼 메샬 바르샴을 헹가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타르 선수들이 3일(현지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승부차기로 물리친 후 골키퍼 메샬 바르샴을 헹가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대편의 두 팀은 모두 한국과 인연이 깊다. 카타르는 2019년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8강에서 꺾은 뒤 준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결승에서 일본을 차례로 꺾고 대회 사상 첫 우승을 일궈낸 아시아의 신흥 강자다. 지난 월드컵에서는 아쉬웠지만, 아시아 무대에서는 홈팀이라는 무시못할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 역시 한국 축구의 오랜 '라이벌'이다. 역대 전적에서 우리나라가 10승10무13패로 밀린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무려 5회 연속으로 8강에서 만났을 만큼 악연이 깊다. 이란 케이로스 감독의 주먹감자 사건은 아직도 한국 팬들의 뇌리에 똑똑히 남아있다. 한국은 2022년 3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2-0으로 승리하기 전까지 이란에 무려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에 그쳤을 만큼 그들은 난적이다.

이번 대회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한국에게 운이 따라주고 있다. 따라서 64년만의 우승에 절호의 기회라고 여겨진다. 이제 남아있는 발걸음은 정확하게 2걸음 뿐이다. 사진=뉴스1
이번 대회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한국에게 운이 따라주고 있다. 따라서 64년만의 우승에 절호의 기회라고 여겨진다. 이제 남아있는 발걸음은 정확하게 2걸음 뿐이다. 사진=뉴스1

다만, 클린스만호는 하루 먼저 경기를 치르면서 결승에 직행할 경우 체력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다.
또한 김민재만 아니면 경고도 모두 사라져서 전력도 문제 없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우승 기회라고 여겨진다.


운명의 4강전은 한국-요르단(7일 0시·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이란-카타르(8일 0시·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의 일정으로 펼쳐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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