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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큐플레이크 생산 가속화... 스웨덴社 독점계약 맺은 LS전선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4 18:49

수정 2024.02.05 08:40

3년동안 '그랜샷' 기계 4대 도입
동박 대체 구리조각 효율적 공급
연간 매출 1000억 목표 '파란불'
'신소재' 큐플레이크 생산 가속화... 스웨덴社 독점계약 맺은 LS전선
신소재 사업에 집중하는 LS전선이 최근 한 스웨덴 기업과 200억원 가량의 독점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업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관련 특허를 보유한 50년 이상된 강소기업이다.

LS전선은 이번 계약으로 지난해 말 공식 진출한 큐플레이크 신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최근 스웨덴 UHT와 기계 '그랜샷' 및 관련 공정에 대한 '독점적(Exclusive)'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구체적으로는 향후 3년 동안 해당 기계 4대를 도입하는 내용이다. 기계 한 대당 가격은 50억원 전후로 알려졌다.
LS전선은 업무협약을 맺으며 우선 1대를 구매했다. 시장 상황을 보고 추가 도입 시기를 확정짓겠다는 구상이다.

LS전선이 이 같은 계약을 맺은 이유는 최근 진출을 선언한 신소재 사업에 힘을 주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에는 이와 관련해 동박의 원재료가 되는 구리 신소재 큐플레이크를 개발하기도 했다.

LS전선에 따르면 큐플레이크는 기존 동박의 원재료(구리선)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구리 조각이다. 제조 과정에서 가공 공정을 줄여 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게 LS전선 설명이다.

LS전선 관계자는 "구리선을 이용하면 금속 부스러기(스크랩)에서 불순물을 제거, 세척하는 4~5단계 공정을 거쳐야 하지만 큐플레이크는 스크랩을 용해, 불순물을 제거하고 조각 형태로 만들어 동박 제조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구리 스크랩을 '정련' 과정을 통해 뜨거운 액체 형태로 만든다. 이후 액체 형태의 구리는 UHT의 그랜샷에서 고체 알갱이로 바뀐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구리 조각, 큐플레이크가 탄생한다.

기존 구리선을 활용해 동박을 만들때는 최상급 스크랩만을 사용했어야 하는데 이 방식으로는 낮은 등급의 스크랩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UHT는 과거 포스코와도 비슷한 협업을 했다. 다만 LS전선과 같은 액체 형태의 구리 대신 고로에서 나오는 쇳물을 알갱이로 만들었다.

포스코가 제철 사업을 시작할 때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런스트롬 UHT 대표는 "액체 형태 구리·쇳물을 고체 알갱이로 바꾸는 등의 사업은 우리만 할 수 있다"며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특허를 보유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UHT는 한국, 미국, 유럽 전역 등에서 관련 특허를 받았다. 그는 "도면을 만들어 기계를 만든다고 해도 특허법에 걸린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으로 LS전선이 세운 '큐플레이크 매출 연간 1000억원 이상' 목표 달성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LS전선 관계자는 "최근 동박 제조사와 샘플 검사를 마쳤다"며 "빠르면 내년부터 상용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점유율도 100%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계약이 독점적 계약이고, 해당 기술은 UHT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이 사업을 할 수 있는 곳은 LS전선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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