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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한앤컴퍼니, 쌍용C&E 7000억대 공개 매수..상폐 추진한다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4 21:02

수정 2024.02.04 21:02

5일부터 한 주당 7000원에 잔여 지분 20.1% 매수
한앤컴퍼니 CI. (출처: 한앤컴퍼니)
한앤컴퍼니 CI. (출처: 한앤컴퍼니)


[파이낸셜뉴스] 사모펀드 운용사(PEF)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국내 1위 시멘트업체인 쌍용C&E 잔여 보유 지분에 대한 공개 매수에 나선다. 쌍용C&E는 한앤코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대표적인 장기 보유 투자 건으로 꼽힌다. 그간 여러 차례 공개 매각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자 공개매수와 자진 상폐로 투자 회수에 나섰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오는 5일부터 유가증가시장에 상장 된 쌍용C&E 주식 1억 25만 25만 4756주를 매수 할 계획이다.

이는 쌍용C&E 발행주식 총수의 20.1%에 해당하는 규모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7000원으로, 지난 2일 종가(6410원) 대비 9.2% 높은 수준이다.
전체 매입 규모는 7017억829만원 이다.

현재 한앤코는 특수관계인 등과 공동으로 총 78.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쌍용C&E 2대주주는 지분 5.0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공개매수는 내달 6일까지 31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이번 공개매수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한앤코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인 쌍용C&E 지분을 95% 이상 보유하게 되면 현행법상 자진 상장폐지 요건이 충족된다. 법정 요건을 넘길 만큼 지분을 사들여 상장폐지 할 전망이다.

IB업계선 이번 공개 매수 및 자진 상장폐지 베경으로 쌍용C&E에 대한 주가 관리와 기업가치 제고 측면이라고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PEF가 인수금융 등 차입금을 활용해 인수한 기업은 주가가 하락하면 인수금융 EOD 발생 등의 리스크가 크다”라며 “그러나 지분을 전량 사들여 상장폐지를 시켜두면 일단 기업가치 관리가 쉬워진다. 향후 다른 PE들도 이같은 엑시트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앤코가 이 회사 지분을 처음 확보한 것은 2012년이다.
당시 지분 일부를 취득한 뒤 2016년 경영권 지분 46.14%를 인수했다. 이후 2대주주였던 일본 태평양시멘트 지분(32.36%)을 확보해 지분율을 78.68%로 늘렸다.
한앤코는 회사 밸류업을 위해 주력 사업인 시멘트 위주로 사업을 개편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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