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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이자 장사...은행들 9년만 최대 이익 경신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5 08:42

수정 2024.02.05 08:42

일본도 이자 장사...은행들 9년만 최대 이익 경신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16년 만에 가장 높아진 대출금리 덕에 일본 은행들이 9년 만에 가장 높은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FG), 미쓰이스미토모 FG, 미즈호 FG, 리소나홀딩스, 미쓰이스미토모 트러스트 HD 등 대형 5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실적이 이날 발표되는 가운데, 이들의 연결 순이익 합계는 2014년의 2조4501억엔을 웃돌아 9년 만에 최고 이익을 갱신할 전망이다.

탄탄한 실적의 배경에는 대출금리에서 예금 등 조달 금리를 뺀 이자율 확대와 국내를 중심으로 한 대출금 증가가 있다고 신문은 짚었다.

미쓰비시UFJ의 해외 대출 이자율은 지난해 4~9월기에 전년 동기 대비 0.33%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을 배경으로 대출금리가 선행적으로 올라왔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의 대출 잔고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62조7000억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했다.


미즈호도 3%의 성장을 확보했다. 메가뱅크 고위 관계자는 "인수합병(M&A) 등 자본정책과 관련된 자금 수요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일본 M&A 정보 업체 레코프 데이터에 의하면, 지난해 일본 기업이 관련된 M&A의 금액은 2022년에 비해 50% 증가했다.

일본 내 대출금리 인상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4~9월기 기준 3메가 뱅크의 대기업용 대출 금리 시세는, 일본은행에 의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도입 후에 최고를 갱신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해제가 현실이 되면 대출금리 인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고정형을 포함해 시장금리에 맞춰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에 적용되는 금리도 연동돼 오른다.

또, 계속되는 저금리하에서 은행들이 수익성 향상을 추진해 온 측면도 있다.
미쓰비시 UFJ 은행은 17년도에 515개였던 점포 수를 약 320개까지 줄였다.

다른 은행도 기업대출시 채산성을 중시해 안건을 선별해 온 것이 시세차익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한 간부는 "오히려 향후 금리 상승으로 긴장감이 풀리는 사태를 경계하고 있다"고 닛케이에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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