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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취임 10주년 맞은 나델라 CEO 평범한 MS 선두주자로 만들어
규제당국 규제, 경쟁사 압박 등 나델라 앞에도 숙제는 있어
규제당국 규제, 경쟁사 압박 등 나델라 앞에도 숙제는 있어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10년 만에 평범함 속에 빠져 있던 MS를 환골탈태 시키고 세계 최고 빅테크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BC는 나델라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집행했고 이로 인해 MS가 빅테크 중에서도 가장 확고한 리더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14년 동안 재임했던 스티브 발머를 대신해 지난 2014년 2월 나델라가 CEO로 취임했을 당시만 해도 MS는 웹 검색과 모바일 분야에서 구글에 완전히 밀린 상태였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부문에서도 MS의 자리 없었고 시장에서 완전히 뒤처친 위치였다.
그러나 나델라는 CEO 선임 이후 SNS 링크드인을 인수해 약점을 보왔했고 게임기업 액티비전 블리자드 역시 품에 안으며 약점을 보완했다.
나델라가 취임했을 당시 MS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폐쇄성이었다. MS가 독점적인 소프트웨어인 윈도(Windows)와 오피스(Office)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델라는 MS에서 인기 있는 단어가 아니었던 '상호 운용성'이라는 단어를 사내에 인식시켰고 이후 MS는 변화하기 시작했는 것이 CNBC의 설명이다.
이 영향으로 나델라 취임 후 MS 주가는 상승하기 시작했다. 14년동안 MS CEO로 재임했던 발머 시절에 MS 주가는 30%나 하락했었다.
나델라 취임 당시 시총 역시 3000억 달러가 조금 넘었던 평범했던 IT 회사였던 MS의 시가총액은 10년 후인 현재 그의 취임 당시보다 10배 상승했다. 이달 현재 MS의 시총은 3조 6000억 달러로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 기업이 됐다.
전문가들은 나델라 덕분에 MS가 강자가 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의 지원을 받고 있는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는 "나델라는 특별하며 기술 CEO들 사이에서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로 여겨지고 있다"라며 그의 입지를 설명했다.
다만 나델라 앞에도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규제 당국은 MS의 영향을 우려하고 있고 경쟁사들 역시 MS를 겨냥해 전략을 마련 중이다. 투자자들 일부는 MS가 추가로 AI에 투자하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MS가 다른 빅 테크처럼 지난해 1만 개의 일자리를 줄였는데 올해 1월에도 게임 사업부에서 1900명을 해고한 만큼 해고 문제도 취임 10주년을 맞은 나델라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CNBC는 지적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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