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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내각 4개월째 20% 지지율, 퇴진위기 외줄타기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5 09:08

수정 2024.02.05 09:08

교도통신 여론조사, 전달대비 2.8%p 하락한 24.5%
일본인 87% "자민당 개혁안 신뢰 못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이 4개월째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집권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을 계기로 발표한 개혁안에 대해서도 일본인 대대수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5일 교도통신이 1055명(유효 응답자)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보다 2.8%p 하락한 24.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기록한 기시다 내각의 역대 최저 지지율인 22.3%에 근접한 수준이다.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개월 연속으로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에 머물렀다.

일본에는 정권 수명을 측정하는 지표인 '아오키 법칙'이란 게 있다.
오부치 정권에서 내각 관방장관을 지낸 아오키 미키오가 만들었다. 내각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을 합한 수치가 50% 미만일 경우 사실상 정권 유지가 힘들다는 것인데 기시다 내각은 수개월째 이 법칙의 사정권에 있다.

아울러 응답자 87.0%가 자민당이 정치개혁 논의 결과를 담아 발표한 중간 정리안에 대해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견해는 9.7%에 그쳤다.

국회의원의 비자금 사용처와 관련된 질문에는 84.9%가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또 정치단체 회계 책임자가 정치자금 관련 법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관계가 있는 국회의원도 연대 책임을 지는 연좌제에 대해서는 76.5%가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자민당은 중간 정리안에서 비자금 사태의 온상으로 지목된 파벌을 자금 모집과 인사 추천 기능이 없는 정책집단으로 변모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기존 6개 파벌 중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이 각각 이끄는 파벌 2개는 해산하는 대신 정책집단으로 남으면서 개혁안의 실효성도 의문스럽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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