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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앞으로 '매그니피선트 7' 아닌 'AI 5'가 이끈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5 15:33

수정 2024.02.05 15:33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는 엔비디아의 본사. 로이터뉴스1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는 엔비디아의 본사.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매그니스선트 세븐(Magnificent Seven)는 너무 많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 5가 대세'. 미국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는 선두 기업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2010년대 중후반 이른바 '팡(FAANG)'에서 지난해 AI 관련 기업으로 구성된 매그니피선트 세븐으로 주도권이 넘어갔지만 앞으로는 AI 5가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것이다.

4일(현지시간) 온라인 경제매체 모틀리풀은 '매그니피선트 세븐' 구성 기업 중 일부가 흔들리고 있다며 앞으로 5개 AI 관련 기업인 'AI 5'에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AI 5는 MS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AMD, TSMC, 반도체 장비기업 브로드컴 등 5개 AI 관련 기업이다. 투자자문기업 라이트 스트리트 캐피털의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글렌 캐이처가 처음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FAANG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경제전문방송 CNBC의 애널리스트 짐 크레이머는 '매그니피선트 세븐'에서 테슬라와 애플은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기차 인기가 주춤하면서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달에만 23% 떨어졌고 애플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FAANG는 페이스북(Facebook), 애플(Apple),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 등 대표 빅테크 기업 5개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다. 매그니시선트 세븐은 구글 모기업 알파벳·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아마존·애플·테슬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239% 폭등한 엔비디아

AI용 반도체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들어 33.6%나 상승했다. 지난해 6월 30일 이후를 기준으로는 56.4% 상승하며 S&P500에서 메타 다음으로 선전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무려 239%나 폭등했다.

HSBC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H100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지난해 이 부문 시장 점유율이 90%로 나타났다. 또 엔비디아가 본격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H200은 H100 보다 속도가 2배 빠르며 에너지 소비량도 절반으로 줄임으로써 더 저비용으로 운용을 가능케 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늘고 있는 AI 반도체 수요를 맞추지 못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 호황인 것을 감안하면 AI 5에 포함될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모틀리풀은 설명했다.

세계 시총 1위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에 주력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 를 개발한 오픈AI에 100억달러(약 13조3200억원)를 투자하면서 AI 분야의 거물로 떠올랐다. MS는 AI 소프트웨어로 성공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얼마 안되는 기업 중 하나로 AI를 통해 다음 성장 단계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들어 MS 주가가 9.4%, 지난해 6월 30일 이후 20.8% 상승했다. 최근에는 애플을 제치고 세계 시총 1위 기업(3조560억달러)이 됐다.

앤디비아 경쟁자 AMD

AMD는 엔비디아와 경쟁할 수 있는 MI300 데이터 센터 GPU를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중 GPU와 중앙처리장치(CPU)를 합쳐 세계 최초의 가속처리장치(APU) 데이터센터를 만들었으며 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AI와 자율주행차 교육 개발을 위해 MI300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AMD 주가는 올해 28%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올해 MI300 수요에 주목할 것으로 보면서 벌써부터 AI 5 기업에 포함시킬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TSMC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는 엔비디아와 AMD가 설계한 첨단 GPU를 비롯해 세계 반도체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TSMC 없이는 AI 산업의 미래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TSMC의 매출은 2022년부터 시작된 공급 과잉으로 감소했으나 AI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지난 4·4분기에 매출과 순익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고성능 컴퓨팅 매출은 17% 증가했고, 스마트폰 매출도 27% 늘었는데 TSMC는 애플이 지난 9월에 공개한 업계 최초 3nm AP 'A17프로'를 제조했다.

뉴욕 월가는 올해 TSMS의 매출이 850억달러(약 113조원), 내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기술 개발 중인 브로드컴

브로드컴은 투자자들로부터 AI와 관련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현재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가가 지난 5년동안 3배 이상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인수한 아바고, CA테크놀러지스, 사이버 보안업체 시만텍,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VM웨어를 거느리고 있는 거대한 기업으로 네트워킹과 서버 커넥티비티의 선두 주자로 알려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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