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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추도비 철거에 日 극우의원 "잘됐다"…서경덕 분노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5 11:09

수정 2024.02.05 11:09

일본 자민당 아베파 소속 스기타 미오(杉田水脈) 의원 (사진=서경덕 교수팀 제공)
일본 자민당 아베파 소속 스기타 미오(杉田水脈) 의원 (사진=서경덕 교수팀 제공)

[파이낸셜뉴스] 과거 한복 비하 발언을 했던 일본 극우 여성 국회의원이 군마현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를 두고 "정말 잘 됐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역사를 제대로 못 배운 탓"이라며 측은하다고 지적했다.

5일 서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과거 한복 차림 여성 등을 조롱해 큰 물의를 일으킨 일본의 한 우익 성향 국회의원이 또 망언을 내뱉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일본 자민당 아베파 소속인 스기타 미오 의원이 최근 SNS에 군마현의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 소식을 전한 상황을 소개했다.

앞서 지난 3일 스기타 미오 의원은 X(옛 트위터)에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 기사를 공유하면서 "거짓 기념물은 일본에 필요하지 않다"며 "정말 잘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일본 내에 있는 위안부나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의 비 또는 동상도 이 뒤를 따랐으면 좋겠다"고 덧붙인 바 있다.

서 교수는 이와 관련해 "얼마나 어처구니없었으면 "일본 교도통신도 '역사 수정주의와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언동'이라고 질타했겠는가"라며 "이래서 어렸을 때부터의 역사교육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스기타 의원 X 게시글 갈무리)
(사진=스기타 의원 X 게시글 갈무리)

이어 그는 "일본의 가해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자랐기에 스기타 의원 같은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스기타 의원은 앞으로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하고, 통절히 반성한 후, 진심 어린 공개 사과를 반드시 하라"고 비판했다.


한편 논란이 된 사진은 2016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의뢰로 제작돼 교토에 건립된 일제 강제징용 조선인노동자상으로 추정된다.


앞서 스기타 의원은 지난 2016년 2월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 참여했을 때 SNS에 한복차림의 여성을 비꼬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오사카부에 거주하는 재일교포 여성 3명이 "차별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오사카 법무국에 인권구제 신청을 했다.
오사카 법무국은 인권침해로 인정하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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