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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시아 웹3시장 주도..투자자 역할 커져” 해시드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5 16:41

수정 2024.02.05 16:41

웹3 전문 투자회사 해시드이머전트 이탁근 대표 인터뷰
해시드이머전트(Hashed Emergent) 이탁근 대표. 해시드이머전트 제공
해시드이머전트(Hashed Emergent) 이탁근 대표. 해시드이머전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멀티클로징 방식으로 현재까지 2000만달러(약 267억원)를 모은 ‘해시드이머전트펀드 1호’를 연내 마무리하고자 한다. 최종 목표액은 3500만달러(약 467억원)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머징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웹3(Web 3.0) 투자사가 되고자 주력하고 있다.”

해시드이머전트 이탁근 대표(사진)는 5일 “이머징 아시아 시장 중심에 인도가 있다”며 “인도 스타트업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시장을 성숙화 시키는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해시드이머전트가 아시아 최대 웹3 컨퍼런스인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를 인도 현지 맞춤형으로 재해석한 ‘인디아블록체인위크(IBW)’를 지난해 12월 개최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표는 “IBW 2023 의의는 인도 웹3 시장에 대한 열기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해시드이머전트는 웹3 생태계 성장 파트너로서 시장을 견인하는 투자사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IBW로 시장 가능성 확인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 자회사인 해시드이머전트는 인도 및 신흥 시장에서 극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2021년 설립된 벤처캐피털(VC)이다. 2013년부터 인도 현지에서 투자자문 회사 등을 운영해 온 이 대표를 비롯해 인도 벵갈루루, 두바이,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현지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해시드이머전트는 펀드 설립 1년 반 만에 28개 포트폴리오에 투자했으며, 투자를 집행한 기업 상당수가 인도계 창업자다.

이 대표는 인도인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테야(THEYA)를 대표적 투자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비트코인 전용 지갑 서비스인 테야에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창업 투자·육성기관)인 와이콤비네이터보다 먼저 프리시드 라운드에 투자했다”며 “테야 팀은 이미 웹2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었고, 미국에 있는 인도 창업자라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할 때는 단계를 더욱 세분화해 밸런스 있게 투자하고 있다”며 “프리 프로덕트(Pre-product) 팀의 경우 리스크와 함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표> 해시드 자회사(VC) 해시드이머전트 개요
구분 주요 내용
설립일 ‘21년 12월(싱가포르 법인)
운용펀드 해시드이머전트펀드 1호
운용자산(AUM) 2000만 달러(약 267억원)
주요 포트폴리오 비트코인 지갑 ‘테야‘ 등 28개사

■웹3 기반 게임-엔터-금융-소셜 분야 투자
해시드이머전트가 인도계 창업자를 주목하는 이유는 기술 및 개발자들의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현재 1700만명 이상 엔지니어를 보유한 인도는 연간 약 150만명의 새로운 엔지니어를 새로 배출하며 전 세계 테크 기업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위 1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 임원 60%도 인도계”라고 설명했다.

해시드이머전트는 인도인의 절반 이상인 7억5500만가량이 인터넷 활성 이용자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시장데이터 분석 기업 등에 따르면 인도의 인터넷 활성 이용자는 2025년까지 약 9억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환경에서 인도의 프로젝트들이 이른바 ‘컨슈머 어댑션’을 리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해시드이머전트는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금융 △소셜네트워크 등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 대표는 “특징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블록체인 기술로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라며 “일례로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통화가 불안정한데 다른 나라와 무역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달러를 거쳐야 하고, 이 과정에서 불편한 점을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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