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용산 출신 62% 텃밭 도전에 與 "험지 간 분들은 배려하지만.."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5 17:16

수정 2024.02.05 17:16

국민의힘 공천 신청 현황 분석
대통령실 참모 출신 최소 39명
24명이 與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이들 중 17명이 영남에 집중
장동혁 사무총장 "기준에 맞는 공천할 것"
대통령실 "尹, 특혜 없는 공정한 시스템 공천 당에 누차 당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사진=뉴스1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들의 60% 이상이 현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지역구인 일명 '양지'에 도전한 것으로 나타나자, 국민의힘은 5일 "기준에 맞는 공천을 할 것"이라며 공정한 시스템 공천 의지를 피력했다.

대통령실도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누구도 특혜받지 않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당에 누차 당부한 바 있다"면서 대통령실 출신들의 공천 특혜 가능성을 일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출신들의 양지 공천 신청 질문에 "유리한 지역에 가신 분들은 기준에 맞는 공천을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장 사무총장은 "험지나 매우 어려운 지역에 가신 분들에 대해선 우선 공천이든 단수공천이든 그분들이 경쟁력 있게 뛸 수 있도록 배려하는 조치도 가능하다"면서 험지와 양지 출마자들에 대한 차별화된 대응을 시사했다.

다만 장 사무총장은 "공천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강제로 배분할 수는 없다"면서 "그 분들이 공직에 출마하면서 나름대로 본인이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 지에 대한 생각도 있을 것이고 본인의 출신 지역도 있어 당에서 일률적으로 누구는 어디가라고 강제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다시 한번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면서 용산 출신들이 특혜받을 수 있다는 의혹을 사전차단하는데 집중했다.


대통령실 출신들의 실제 공천 여부를 떠나 시스템 공천 강조로 선을 그으면서 추후 일어날 수도 있는 당내 분란도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본지가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 신청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소 38개 지역구에 39명의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들 중 현역 국민의힘 의원 또는 여권 인사가 당선됐던 지역구에 도전하는 용산 참모 출신들은 24명으로 대통령실 출신 총선 출마자의 61.54%를 차지했다.

이들 24명 가운데 17명, 71%가 영남에 집중됐다. 전체 용산 참모 출신 중 약 44%가 영남에 도전하는 것이다.

반면 39명의 대통령실 출신 중 15명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충북, 충남에 도전한다.

일례로 안규백 민주당 의원과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각각 내리 3선을 한 서울 동대문갑, 서울 중랑을에 여명 전 행정관, 이승환 전 행정관이 공천을 신청했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3선을 이어가고 있는 안산 상록갑에는 부산 엑스포를 총괄했던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이 나서며 정면돌파를 다짐했다.


진보세가 강한 경기 김포갑에는 김보현 전 부속실 선임행정관이, 민주당 중진 윤호중 의원이 버티는 구리시에는 전지현 전 행정관이 공천을 신청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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