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글로벌 기업, 中시장 부진에도 낙관… "경쟁 심화가 더 우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5 18:25

수정 2024.02.05 18:25

애플 등 중국진출 소비재 '긍정적'
경기 침체 전망 속 내수 부활 기대
40% "2년동안 수익 잠재력 충분"
장기적으로 기회있는 시장 '평가'
소비자 맞춤 서비스 제공 등 치열
지난해 9월 22일 중국 상하이 애플 매장 앞에서 애플의 '아이폰 15' 발매를 기다리는 상하이 시민들이 빗속에서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9월 22일 중국 상하이 애플 매장 앞에서 애플의 '아이폰 15' 발매를 기다리는 상하이 시민들이 빗속에서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소비재 기업들이 최근 중국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이들은 당장 경기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연다고 내다봤다.

■中 시장, 경기 침체에도 낙관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중국 내 외국 소비재 브랜드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중국의 내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이달 1일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국에서 30년 동안 있었다.
장기적으로 중국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애플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4·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났지만 중국 매출은 13% 감소했다. 애플의 전 세계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미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의 존 모엘러 CEO도 "연초 중국을 방문, 정부 관계자와 소비자들을 만났다"면서 "중국의 기회는 장기적으로 여전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침체가 일시적이고 몇 년 뒤에는 중국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P&G의 지난해 4·4분기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났지만 중국에서는 15% 감소했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해제된 지난해 초부터 강력한 반등이 예상되었으나 당국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외국 자본 이탈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5.2% 성장했다며 올해도 5%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4.2% 성장을 예상했으며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성장률이 4%에 못 미친다고 예상했다.

■회복 기미… 현지 경쟁 대비해야

그러나 일부 CEO들은 중국 경제가 앞으로 나아진다고 본다. 중국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가 1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는 앞으로 2년 동안 중국 내 수익 잠재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 33%에서 7%p나 높은 수준이다.

또 응답자의 44%는 중국 시장 성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실제 5일 공개된 1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당국이 밝힌 제조업 수치와 달리 52.7을 기록해 지난 6개월 사이 2번째로 높았다.

프랑스의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쓰는 돈이 급감했지만 중국 내 매장을 찾은 고객은 2019년에 비해 약 2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내 구매가 크게 증가했으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레오' 쿠키로 유명한 미국 식품기업 몬델레즈는 지난 1월 30일 실적 발표에서 중국과 다른 신흥시장의 매출 확대로 인해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증가했고 계속 증가세가 이어진다고 밝혔다.

더크 반 드 풋 몬델리즈 CEO는 몬델레즈 과자를 납품하는 중국 매장이 300만개 수준으로 잠재적인 납품 매장이 300만개 더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WSJ는 중국에서 영업하는 외국 기업들이 경기 침체를 극복하더라도 현지 경쟁자들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음료 기업 스타벅스의 럭스만 나라심한 CEO는 "중국 소비자들은 매우 조심스럽다"라며 현지 경쟁이 치열해 중국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역시 지난달 발표에서 현지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다고 지적하며 치열한 경쟁을 치르는 중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