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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발언에 금융시장 휘청...증시 하락, 국채수익률 상승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6 02:57

수정 2024.02.06 02:57

미 모기지금리 7% 다시 돌파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급등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파이낸셜뉴스]
올해 금리인하는 3차례에 그칠 것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하고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4일(현지시간) 발언이 5일 뉴욕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파월 의장이 지난달 31일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올해 금리인하는 3차례에 그칠 것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하고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4일(현지시간) 발언이 5일 뉴욕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파월 의장이 지난달 31일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전세계 금융시장 지표금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일(이하 현지시간) 급등했다.

10년물 수익률 움직임에 좌우되는 30년 고정 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7%를 다시 돌파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전날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면서 올해 금리인하가 3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것이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뉴욕증시 하락


이르면 5월을 시작으로 연준이 많게는 6차례, 아마도 4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던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2일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던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물론이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오후로 접어들면서 하락폭을 좁히는데는 성공했다.

낙폭이 1%를 넘던 다우는 283p(0.7%) 내린 3만9370을 기록 중이다.

S&P500과 나스닥은 0.8 수준이던 낙폭을 0.2% 안팎으로 좁혔다.

그러나 상승흐름을 타던 증시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 약화에 따른 하락을 피하지는 못했다.

국채 수익률 급등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다.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115%p 급등한 4.146%로 뛰었다. 장중 4.175%까지 오르기도 했다.

또 시장의 연준 금리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단기금리 기준물, 2년만기 수익률은 0.075%p 뛴 4.445%로 올랐다. 2년물 역시 장중 0.11%p 급등한 4.476%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물 수익률도 0.106%p 급등한 4.333%를 기록했다.

모기지 금리, 7% 재돌파


파월의 '신중한 금리인하' 발언은 주택시장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CNBC는 모기지뉴스데일리(MND) 자료를 인용해 가장 일반적인 30년고정 모기지금리가 이날 7%를 다시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심리적 저항선인 7%를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MND에 따르면 이날 30년 고정금리는 7.04%를 기록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3% 수준이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2022년 연준이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폭등했다. 지난해 10월에는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8%까지 치솟기도 했다.

모기지 금리는 주택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다.

30년 고정금리가 7.04%라는 것은 앞으로 30년 동안 7.04% 금리로 주택융자원리금을 갚는다는 뜻이다.

이 금리가 내려가면 주택을 사려는 이들이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주택 입질이 많아진다.

최근에는 특히 수요보다는 주택 공급 측면에서 모기지 금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지금의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기존 주택소유주들이 집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팬데믹 기간 급락한 모기지 금리로 갈아탔거나 당시 낮은 모기지 금리로 집을 산 이들이다.
고금리 상황에서 집을 내놓으면 새 집을 살 때 훨씬 더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해서 어지간해서는 집을 팔려하지 않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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