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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테슬라 시총 또 줄었다, 미 증시 상위 10위 간신히 유지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6 12:04

수정 2024.02.06 12:04

올해 인도량 전망치도 낮아져 200만 대 이하 추정
파이퍼 샌들러 테슬라 목표 주가 225달러로 크게 내려

테슬라의 전기 충전기 '수퍼차저'. 사진=AP연합뉴스
테슬라의 전기 충전기 '수퍼차저'. 사진=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독일 기업의 테슬라 구매 중단 선언으로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테슬라 시가총액이 10위 밖으로 밀릴 위험에 처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4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후 테슬라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3.65% 하락한 181.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6.8%까지 급락했었는데 이날 테슬라 종가는 지난해 5월 19일 이후 가장 낮다.

테슬라 주가는 전기차 수요 감소 문제와 테슬라의 차값 인하 정책의 실패 등이 맞물리면서 연초 대비 27.12%나 급락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시총도 지난해 말 7914억 1000만 달러에서 이날 종가 기준 5766억 4000만달러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시총이 급감하면서 테슬라 시총은 미국 통신용 반도체기업 브로드컴(5820억 달러)에 이어 10위로 떨어졌다.

이날 테슬라 주가를 끌어내린 원인은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이 테슬라의 전기차를 더이상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보도 떄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독일 일간지 한델스블라트는 SAP 관계자를 인용해 SAP이 테슬라 차량 구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SAP은 테슬라 차값이 자주 바뀌는데다 테슬라가 차량 인도 일정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테슬라 인도 예상 대수 전망이 하락하면서 테슬라 목표 주가도 하향 조정됐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295달러에서 225달러로 크게 내렸다.

파이퍼 샌들러가 테슬라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은 테슬라의 올해 차량 인도대수가 지난해 대비 약 7% 증가, 193만 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파이퍼 샌들러의 전망은 월가의 평균 전망보다 낮다.
월가에서는 평균적으로 테슬라의 올해 인도량이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 220만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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