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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내부에 거울부터 고데기까지..'뷰티 택시' 운영 중단, 왜?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6 14:59

수정 2024.02.06 14:59

'뷰티 택시' 내부에 있는 미용 물품들. / TJB NEWS 갈무리
'뷰티 택시' 내부에 있는 미용 물품들. / TJB NEWS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내부에 거울과 고데기 등 미용 물품을 구비해 손님들이 치장할 수 있도록 한 '뷰티 택시'가 약 1년 5개월 만에 운영을 중단한다.

카카오 "일부 이용자 신고 들어와 제재"

6일 카카오모빌리티 지역본부에 따르면 뷰티 택시는 본부 측의 개선 요청에 따라 운영이 중단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시행한 일제 점검 당시 고데기 등 뷰티 택시 물품 일부가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어 개선을 요청했다"라고 TJB뉴스를 통해 밝혔다. 또 "일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가맹 택시인데 '뷰티 택시'가 정해진 틀을 벗어나 이용자의 신고가 들어오는 등 제재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뷰티 택시는 카카오택시 기사 안성우씨(62)가 운영하는 차량이다. 안씨는 지난 2022년 9월께 택시 안에 거울을 놓은 것을 시작으로 고데기, 고무줄, 실핀, 꼬리빗 등 미용 물품을 갖춰놓았다.
'미니 화장대'라고도 불릴 정도로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요금은 올리면서 똑같은 서비스" 죄송했다는 택시기사

안씨는 나날이 오르는 택시 요금에 비해 서비스는 변함이 없다는 생각에 차량을 바꿔나갔다고 한다.

처음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피규어로 차 내부를 꾸며볼 생각도 했지만 딸의 "택시에서 화장할 때 눈치 보인다"라는 말을 듣고 "손님이 화장하는 걸 도와줄 수 있는 택시가 되면 좋겠다"라며 미용 물품을 구비하기 시작했다.

고객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전 명물'이라며 이용 후기를 올렸다.
고객들의 호평으로 안씨는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서비스'와 '안전한 운전'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이달의 크루'로 뽑혀 커피차를 받기도 했다.

안씨는 "과도한 서비스라는 지적에도 손님들이 좋아하시니 계속 버텨왔다"라며 "대전 시민들께 죄스럽다.
한 사람이라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찾아보겠다"라고 전했다.

'뷰티 택시' 운영자 안성우씨 / 스브스뉴스 갈무리
'뷰티 택시' 운영자 안성우씨 / 스브스뉴스 갈무리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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