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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대폭 줄인 SK온...신제품 개발·투자로 '흑전' 정조준(종합)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6 14:44

수정 2024.02.06 14:44

SK온 서산공장 전경. SK온 제공
SK온 서산공장 전경. SK온 제공
지난해 SK온 분기별 영업손실 추이
(단위:억원)
시기 영업손실 규모
2023년 1분기 -3447
2분기 -1315
3분기 -861
4분기 -186
(출처: SK온)
[파이낸셜뉴스] SK온이 지난해 4·4분기 생산성 개선과 미국에서 받은 세액공제로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을 대폭 줄이면서 흑자전환 기대감을 높였다. SK온의 수주잔고는 4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올해 투자 예정 금액은 7조원이 훌쩍 넘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온이 지난해 4·4분기 영업손실 186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 861억원과 비교하면 78% 이상 개선됐다. SK온 관계자는 "메탈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장 수율 향상과 경쟁력 강화, 법인 비용 절감 등으로 영업 손실률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가 늘어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SK온은 지난해 4·4분기 AMPC로 2401억원을 받았다. 직전분기 2099억원 대비 14.4%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이 기간 메탈가 하락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SK온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2조7231억원이다. 직전분기는 3조1727억원이었다.

SK온은 이날 실적과 함께 지난해 말 달성한 수주잔고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 및 투자계획까지 상세히 발표했다. 박정아 SK온 글로벌얼라이언스담당 부사장은 "지난해 말 수주 잔고는 2020년 말 대비 약 110조원 증가한 400조원 이상"이라며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현재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 및 추가 수주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비롯,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 'ID.4'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웨덴 전기차 업체 폴스타와 2025년부터 '폴스타 5'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SK온은 늘어나는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에 맞춰 니켈 함량을 기존 대비 일정량 낮춘 미드니켈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및 46계열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동안 중점으로 만들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더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46시리즈는 기존 2170(지름 21㎜, 높이 70㎜)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이 5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산 계획이나 구체적인 개발 완료 시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올해 배터리 부문에는 7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배터리 부문의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약 7조5000억원 정도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투자금은 주요 전략 시장인 북미 지역 포드, 현대차와의 합작투자(조인트 벤처)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드의 경우 미국 에너지부 쪽에서 SK온의 정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계획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온은 올해 상반기까지 배터리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상반기에는 출하량 감소가 예상돼 (배터리) 생산을 적절히 조절하고 있다"며 "메탈가 하락과 재고 소진 예상 등을 감안했을 때 손익 측면에서는 다소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 재고 소진에 따른 출하량 증가, 낮은 메탈가 유지로 인한 배터리 가격 하락, 기준금리 하락 전망으로 인한 금리 하락 등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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