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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 400조' SK온 흑자전환 파란불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6 18:39

수정 2024.02.06 18:39

영업손실 직전분기比 78% 개선
세제혜택·글로벌 수율향상 효과
'수주잔고 400조' SK온 흑자전환 파란불
SK온이 지난해 4·4분기 생산성 개선과 미국에서 받은 세액공제로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을 대폭 줄이면서 흑자전환 기대감을 높였다. SK온의 수주잔고는 4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올해 투자 예정 금액은 7조원이 훌쩍 넘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온이 지난해 4·4분기 영업손실 186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 861억원과 비교하면 78% 이상 개선됐다. SK온 관계자는 "메탈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장 수율 향상과 경쟁력 강화, 법인 비용 절감 등으로 영업 손실률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가 늘어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SK온은 지난해 4·4분기 AMPC로 2401억원을 받았다. 직전분기 2099억원 대비 14.4%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이 기간 메탈가 하락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SK온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2조7231억원이다. 직전분기는 3조1727억원이었다.

박정아 SK온 글로벌얼라이언스담당 부사장은 "지난해 말 수주 잔고는 2020년 말 대비 약 110조원 증가한 400조원 이상"이라며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현재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 및 추가 수주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비롯,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 'ID.4'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웨덴 전기차 업체 폴스타와 2025년부터 '폴스타 5'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SK온은 늘어나는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에 맞춰 니켈 함량을 기존 대비 일정량 낮춘 미드니켈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및 46계열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배터리 부문에는 7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배터리 부문의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약 7조5000억원 정도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투자금은 주요 전략 시장인 북미 지역 포드, 현대차와의 합작투자(조인트 벤처)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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