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 일주일 만에 9631건, 2조4765억원이 접수됐다. 그중 대출을 갈아타려는 대환수요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접수가 시작된 신생아 특례대출에 4일 기준 주택 구입자금 대출 디딤돌 대출은 7588건, 2조945억원이, 전세자금 대출 버팀목 대출은 2043건, 3820억원이 접수됐다.
디딤돌 대출 중 대환 용도는 6069건, 1조6061억원이었고, 신규 주택 구입 용도는 1519건, 4884억원이었다. 버팀목 대출 중 대환 용도는 1253건, 2212억원, 신규 주택 임차 용도는 790건 1608억원이었다.
디딤돌과 버팀목 대출 모두 다 대환 용도가 더 많았다. 디딤돌 대출에서 대환 용도는 건수 기준으로 80%를 차지했다. 액수 기준으로는 76.7%를 차지했다. 버팀목 대출에서 대환 용도는 건수 기준으로 61.3%를, 액수 기준으로는 58%를 차지했다.
디딤돌과 버팀목 대출 총 건수 9631건 중에서 대환 용도 건수는 7322건으로 76%를 차지했다. 액수로는 총 2조4765억원 중에서 1조8273억원을 차지해 73.8%를 나타냈다.
이처럼 신생아 특례대출에서 대환 용도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파격적인 금리가 꼽힌다. 이 대출은 대출신청일 기준 2년 내 출산하거나 입양한 무주택 가구 또는 1주택 가구(갈아타기)에 지원하는 것으로, 부부합산 연소득 1억3000만원 이하여야 하고 일정 금액 이하의 순자산 보유액 요건 등을 갖춘 사람이 대상이다.
요건이 갖춰지면 구입자금의 1.6~3.3%, 전세자금의 1.1~3.0%의 저리 대출이 가능하다. 대상 주택은 주택가액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여야 한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대환을 신청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작년이나 재작년에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일정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았을 텐데 이번 대출은 최대 1%대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상품이라서 신규주택 구입 비용보다는 금리 비용을 낮추려는 수요가 많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도 "금리가 파격적으로 싸기 때문에 갈아타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76% 정도가 대환을 선택했다는 것은 확실히 금리 수준이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는 제한적으로나마 긍정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 수석위원은 "대상이 중저가 아파트라서 제한적이고 서울은 출산율이 전국서 가장 낮은 지역이라서 서울보다는 지방에서 더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이유에서 거래절벽을 막는 수준에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지만 가격 상승을 큰 폭으로 일으키기에는 제한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지금 대부분의 사람이 내집마련에 선뜻 못 나서는 이유가 높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잘 안돼서인데 이런 부담을 덜어준다면 시장에 긍정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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