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땡큐 북미"...K-건설기계, 역대 최대 성적표에 웃었다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1 08:59

수정 2024.02.11 14:40

두산밥캣 콤팩트 트랙터 제품. 두산밥캣 제공
두산밥캣 콤팩트 트랙터 제품. 두산밥캣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건설기계 3사(두산밥캣·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가 지난해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각국의 광물 확보 경쟁에 따라 신흥시장에서의 자원채굴 수요가 이어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美 인프라 투자· 신흥시장 채굴 수요 수혜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389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9조75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어났다.

HD현대건설기계 역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572억으로 전년 대비 50.8% 증가했고, 매출은 3조8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늘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183억원으로 25.8%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매출은 매출은 4조6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이같은 K건설기계 호황의 배경에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미국 정부가 일자리법, 반도체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각종 제조업 부흥책으로 관련 시설과 공장 건설 수주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쳤다.

두산밥캣은 북미 매출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지난해에는 건설용 소형 장비와 GME, 산업차량 등 전 사업부분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15% 성장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북미·유럽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대비 7% 상승한 41%를 기록했다.

올해도 북미 수요 견조..."라인업 다각화 전략"

아울러 신흥시장의 자원개발 수요가 이어진 것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최근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브라질,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중남미 등 시장에서 채굴용 건설장비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의 탈중국화 흐름에 따라 중국 시장의 경기침체에 따른 타격은 없었다. 한때 중국은 국내 건설기계 업계의 최대 시장이었지만, 부동산 침체로 건설기계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은 중국 비중을 줄여왔다.
감소한 중국 매출을 신흥 및 선진 시장 매출 확대를 통해 채우면서 실적은 오히려 증가했다.

올해에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건설기계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수요가 견조하지만 신흥시장 수요와 유럽의 경기 회복 등에 따라 올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조정기를 거쳐 연말부터 회복세로 전환될 수 있다"며 "제품 라인업 다각화,물류 개선 등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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