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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게 행운"..韓유튜버, 여행하다 하루 2번 납치·강도 당했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8 04:50

수정 2024.02.08 04:50

남아공에서 겪었던 강도 폭행 사건을 설명하고 있는 유튜버. 출처=제로슈거 유튜브
남아공에서 겪었던 강도 폭행 사건을 설명하고 있는 유튜버. 출처=제로슈거 유튜브

[파이낸셜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행 중인 한국 유튜버가 하루 두 번 연속으로 납치, 강도, 폭행을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남아공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휴양지 1위로 꼽힌 국가다. 우리 외교부 역시 최근 남아공을 ‘특별 여행 주의보’ 국가로 선정했다.

여행유튜버 ‘제로슈거’는 최근 “남아공에서 2시간 동안 두들겨 맞았습니다”라는 영상을 통해 멍투성이가 된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숙소로 복귀하려고 우버 호출을 했는데 잡히지 않던 중 한 백인이 ‘가는 방향이 비슷하면 타라’고 택시 동승을 제안했다”라며 “내가 택시에 오르자 갑자기 흑인 4명이 따라 타서는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고 말했다.

제로슈거는 “이들은 핸드폰(아이폰13 프로), 신용카드 등을 모두 빼앗은 후 나를 어느 외진 논밭에 내동댕이치고는 유유히 도주했다”라며 “만신창이가 된 채 다른 택시를 잡기 위해 시내로 걸어갔다”고 토로했다.


그는 “걷던 중 택시 한 대가 앞에 섰고, 그 차를 타자마자 두 번째 폭행이 시작됐다”라며 “차 안에 숨어있던 일당 2명이 2시간 가량 무차별적 주먹질을 한 후 애플워치, 반지, 윗옷, 재킷, 모자, 신발까지 털렸다”고 했다.

결국 그는 걸어 다니다, 해가 뜰 때쯤 현지인을 만나 도움을 요청해 겨우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제로슈거는 “현지인이 ‘너 절대로 맞대응해선 안 됐었다’고 하더라. ‘걔네들 칼 들고 있고 총 쏘는 애들인데 너 죽을 뻔했다. 두 번이나 그랬다는 건 진짜 살아있는 게 행운이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세계에서 여행하기 가장 위험한 국가로 꼽힌다.
남아공은 약 6000만 인구 중 매년 약 2만명이 살해될 정도로 세계에서 강력 범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외교부는 지난해 11월 24일 연말연시 휴가철을 앞두고 남아공을 포함한 11개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다.


당시 외교부는 남아공에 대한 공지를 두 차례 올리곤 “항상 주변을 경계하고,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실외에선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걷지 않는 등 항상 안전 수칙을 숙지해야 한다”라며 “남아공의 강도, 살인 범죄율은 한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은 상황이어서 가급적이면 여행을 삼가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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